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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 칼럼

[UC 칼럼] 마이크로소프트 팀스는 왜 슬랙 킬러여야 하는 가?

시작하며
마이크로소프트는 팀협업 솔루션 분야에 관심을 두지 않는 듯한 행보를 지속적으로 보였습니다. 작년 마이크로소프트의 슬랙 (Slack) 인수설이 나돌기도 했지만 결국 실패로 끝났습니다. 아무래도 마이크로소프트의 핵심 솔루션 가운데 하나인 아웃룩과 Exchange 에 위협되는 팀협업 솔루션을 그대로 인수하리라 보는 전문가는 낮았습니다.  

그런데 마이크로소프트가 스카이프 팀스 (Skype Team)를 개발중이라고 발표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365 고객을 대상으로 한 베타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생각보다 발빠른 마이크로소프트의 행보가 개인적으로 살짝 당황이 되었지만, 이 업계를 지속적으로 관찰해 온 입장에서 몇 가지 정리해 봅니다.

스카이프 팀스를 직접 사용해 본것은 아니므로 개별 기능보다는 전체적인 시장의 판세를 기준으로 바라본다는 점을 밝힙니다.   


스카이프 팀스가 Slack Clone 이 아닌 Slack Killer인 이유
시스코 스파크는 출시하면서 언론에 "Slack Clone" 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였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Slack rival" 또는 "Slack Killer" 라는 매우 공격적인 용어를 쏟아냈습니다. 이런 공격적인 마케팅은 마이크로소프트가 만들면 시장을 지배한다는 믿음에서 나오는 것일 겁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메일 킬러 (Email Killer) 라 불리는 슬랙을 잡기 위해 슬랙 킬러 (Slack Killer)라는 스카이프 팀스 (Skype Teams)를 만들었습니다. 

결국, 마이크로소프트 팀스가 슬랙을 죽이게 되면 결과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 Exchange가 기사회생하게 됩니다. 마이크로소프트 팀스는 Exchange 와 Outlook을 구하기 위해 긴급 투입된 제품인지 아니면 팀협업 시장을 확대하여 이메일 시장에서 팀협업 시장으로 전환을 주도할려는 것인지는 두고봐야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보다는 시장을 지키는 입장이며, 변화가 보이면 경쟁사를 죽여서 시장을 독점하여 성장한 기업입니다. 웹브라우저인 인터넷 익스플러러, 윈도우즈 미디어 플레이어, MS Lync 등이 모두 그에 해당합니다. 이 것이 위험부담을 제거한 효과적인 시장 장악 방식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팀스는 두 가지 목적으로 만든 듯 합니다.

  • 이메일의 지속적 성장을 저해하는 팀협업 솔루션을 성장을 저지
  • 모바일로 옮겨가는 업무 환경을 PC에서 묶어두기

팀스가 성공한다면 - 이미 8천만명의 오피스 365 사용자가 관심을 가지는 중 -  이메일의 성장을 지속하고 PC 중심의 업무 환견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팀스의 실패는 곧 이메일의 실패로 MS Exchange의 성장 감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물론, MS는 그런 날이 와도 라이센스 판매에서 손해보는 일은 적을 것입니다만,..


스카이프 팀스의 이해
스카이프 팀스의 강점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 마이크로소프트의 무료전략으로 빠른 시장 잠식과 적극적인 공략입니다.
    팀스는 슬랙 킬러라는 이름처럼 슬랙과 비슷하게 디자인과 기능을 구현하였습니다. 슬랙과 비슷하다는 것은 Microsoft Office 365 과 슬랙을 동시에 사용하는 고객을 빠르게 흡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Microsoft Office 365 사용자라면 간단하게 팀스를 활성화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즈 (Windows) 운영체제와 오피스 (Office)를 앞세워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할 것이며,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겠지만,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역할도 동시에 할 것입니다. 


  • 압도적인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하는 개발자들
    마이크로소프트는 수많은 개발자들에게 스카이프 팀스의 API를 오픈하여 개발자들과 협업하면 새로운 형태의 다양한 챗봇들이 만들어질 것입니다. 팀협업 솔루션들의 특징이 API와 다수 앱들과의 상호 연동을 들 수 있습니다.


  • 세번째는 "Threaded Conversation" 기능
    지금까지 출시한 팀협업 솔루션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기능입니다. 포스팅 글 바로 아래에 관련 댓글들이 달리는 것으로 메일처럼 같은 Conversation 단위로 메일을 묶어주는 기능과 동일해 보입니다. 


  •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365 데이타 센터
    슬랙은 미국에서 데이타센터를 유지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전세계에 걸쳐 있습니다. 메세징에서는 큰 차이가 없겠지만, 음성 및 영상 통화 부분에서는 의미 있는 차이를 만들 것입니다. 늘 그렇듯이 대기업의 장점인 물량 투하를 과감하게 보여주게 될 것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스카이프 팀스가 강점만 가진 것이 아니라 단점도 있습니다.

  • 여전한 WIndows Firts 전략
    마이크로소프트도 "Mobile First" 전략을 구사한 지 오래되었지만, 스카이프는 아직도 모바일 지원이 원활하지 못합니다. 팀스도 윈도우즈 버전이 먼저 출시되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개발자들이 윈도우즈 이외의 운영체제에 익숙하지 못하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팀협업 솔루션의 핵심은 모바일입니다. 기업은 이메일 같은 카카오톡을 원합니다.

  • 혁신자의 딜레마, Exchange 를 버릴 것인가?
    스카이프 팀스가 성공적으로 자리잡게 된다면, 마이크로소프트는 Exchange와 아웃룩 사업 비중이 크게 위축되거나 줄어들게 됩니다. 여기서의 매출 비중에 스카이프 팀스에서 나온다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쉽지 않아 보입니다. 코닥이 디지털 카메라를 먼저 만들고도 사장시킨 이유가 같아 보입니다.

  • 야머, 그룹스, 팀스, 쉐어포인트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는 비슷한 솔루션이 너무 많습니다. 비슷한 기능과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제품들이 서로 얽혀져 있어서 어느 것 하나를 죽이기도 어렵습니다. 고객도 복잡해 하기는 마찬가지지만, 번들 내 상품군들이고 한 번 쓰면 버리기 어렵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시스코 스파크를 무시하고 있는가? 
마이크로소프트는 UC 및 협업 시장에서 시스코와 1등을 다투는 기업입니다. 주요 기사에서 단 한 줄의 언급이 없다는 것은 완벽히 무시해도 좋을 정도의 제품이라는 의미일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큰 경쟁사라는 잠재적 표현이 아닌가 합니다. 시스코 스파크는 단순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만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시스코의 하드웨어와 결합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즉, 마이크로소프트가 잘 하지 못하는 영역에 있는 제품이기도 합니다.   


마치며
마이크로소프트 스카이프 팀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출시하자마자 공식발표되는 사용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발표될 것입니다. 어차피 Office 365의 기본인 E1 번들에 포함되어 있기 떄문입니다. 처음에는 돈을 받지 않겠지만 몇년 후 차기 버전에 새로운 기능을 포함하면서 돈을 받는 방식을 취할 것입니다. MS SQL처럼..  

2017년 상반기에 팀스의 정식 출시와 함께 팀협업 시장은 스타트업 위주의 작은 시장에서 큰 시장으로 전환됩니다. 이제는 마이크로소프트, 시스코, 슬랙의 삼강 전쟁이기 때문입니다. 작은 스타트업이 설 자리는 자라지고 돈과 마케팅 능력으로 승부가 나는 시장이 될 것이라 추측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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