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2014년 말 " 2014/11/28 - [UC 칼럼] - [UC 칼럼] 카카오톡의 성공이 부른 기업 통신 환경의 위기" 라는 글을 통해 카카오톡을 업무에 적용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글을 올린적이 있습니다. 카카오톡은 개인들간의 가벼운 이야기와 사적 담론을 다루는 쇼셜 네트워킹 솔루션이므로 비지니스 수준의 보안을 고려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도 기업 통신 환경은 여전히 위기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언론에 드러났던 카카오톡 관련 보안 사고만을 정리하고, 대안의 필요성을 이야기합니다.
카카오톡이 문제가 아니라 기업 업무 환경에 적합하지 않을 뿐
스마트폰은 기존 PC 시대의 방정식이 적용되지 않는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었습니다. 기업과 공공기관은 모바일 채팅이 필요하다는 인식은 공감하면서 대처 방법은 PC 시대의 방법을 적용합니다. 카카오톡과 경쟁해야하는 것을 간과하고, PC에 적합한 채팅 솔루션을 만들뿐만 아니라 보안만을 강조하여 매우 불편한 것을 직원들에게 제공합니다.
이제는 비지니스 클래스의 보안 수준을 갖추면서 카카오톡 만큼 또는 그 보다 더 편리한 팀 협업 솔루션이 개발되거나 사용되어야 합니다. 카카오톡이 문제가 아니라 카카오톡이 기업 업무 환경에 적합하지 않을 뿐입니다.
2017년 12월 - 가상통화 정부대책 초안 사전 유출 사고
2017년 12월 13일 가상화폐 관련 정부 대책이 공식 발표되기 전에 초안이 외부로 사전 유출된 사건입니다. 사전 유출 경위를 조사해 보니 기획재정부의 직원이 초안을 사진으로 찍어서 카카오톡으로 기획재정부의 국제 금융국 직원들과 관세청의 한 사무관에게 전달하였고, 사무관은 외환조사과 단체 카카오톡 방에 사진을 공유하면서 외부로 유출되었습니다.
이 사건의 핵심은 직원들이 의견수렴이라는 명목으로 중요 자료를 공유하였으며, 자료의 중요성을 감안하지 않고 관련 공무원을 넘어 일반인에게 까지 자료가 빠르게 전파된 것입니다. 단순히 사용자의 관리 소홀과 태만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사태를 대비하고자 만든 바로톡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2014년말 부터 정부 및 공공기관은 공무원들의 카카오톡의 사용이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보안 사고에 대한 우려가 깊어졌습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기존 PC 시대의 관성대로 카카오톡을 거의 그대로 복사한 수준의 "바로톡"이라는 모바일 채팅 솔루션을 개발하여 배포하였습니다. 바로톡은 행정전자서명 (GPKI) 인증서를 활용해 공무원만 이용할 수 있고, 모든 내용을 암호화해서 관리합니다.
2017년 6월 기준 바로톡 가입자는 15만 3730명, 일 평균 이용 건수 3만 5000건입니다. 현재까지 23억의 예산이 투입되었으며, 매년 5억의 예산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바로톡은 결국 카카오톡을 배꼈지만, 공무원들에게 철저히 외면 받고 있는 솔루션입니다. 바로톡은 국정원의 보안 정책에 따라 모바일 백신 강제 설치에 따라 아이폰을 지원하지 않고 자료 공유도 어렵게 설계되었습니다.
행정안전부의 바로톡은 전형적인 공무원 사회의 문제를 보여줍니다.
- 공무원들의 PC는 제어가 가능하지만, LTE에 연결된 개인의 스마트폰은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을 간과
- 국가정보원이 보안 정책을 담당하면서 강력한 보안 강화 기능 삽입으로 비용 상승과 사용 불편 증가
- 모바일 백신 설치 의무화를 빌미로 아이폰 배척
- 분실 및 정보 유출 우려로 MDM (Mobile Device Manager) 수준의 관리로 배보다 배꼽이 큰 비용 - 카카오톡, 라인 등과 경쟁 상황을 무시
카카오톡에서 공유한 웹문서 (URL)이 다음 검색 엔진에 노출되어 검색이 되는 이슈입니다. 일반인이 사용하는 카카오톡은 더 빠른 검색을 위해 다음 검색에 노출되었습니다. 문제점을 인식한 다음은 6일후 공식 사과와 함께 연동을 중지한다고 하였지만, 오마이뉴스 테스트결과 여전히 카카오톡에 공유된 URL이 다음에서 검색되는 것이 확인 되었습니다.
보안을 걱정하면서 모바일 사용을 제한하는 것도 어리석지만, 보안을 너무 강조하여 모바일 사용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은 더 어리석습니다. 모바일 채팅 솔루션은 카카오톡과 경쟁하기에 같은 수준의 편리함을 제공해야 합니다. 변화의 속도에 비춰볼 때 새로운 모바일 채팅 솔루션을 개발하기 보다는 비지니스 클래스 수준의 보안과 성능, 그리고 기능을 제공하는 클라우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훨씬 비용 효율적입니다.
참조자료
디지털 타임스 : 메신저 바로톡 운영 예산 23억.. 공무원 1명 당 하루 0.23 회 사용
오마이뉴스 : '카톡 URL 노출' 6일만에 사과, 풀리지 않는 의문들
CNET Korea : [단독] 내가 지운 카톡 타인이 5분만에 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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