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 블로그에 의미있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넥스퍼트 블로그에 방문자 수가 폭증하면서 약간의 흥분과 우려가 교차하였으며, 1인 미디어인 블로그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포스팅하는 글을 보다 정확한 정보를 기반으로 작성하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시작하며
지인들과 술자리를 하다보면 블로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말씀하시는 분들이 간혹 있지만, 막상 블로그를 시작하는 분들은 없습니다. 아마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를 모르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런 분들이 인터넷 검색을 해보아도 원하는 내용을 찾지 못할 것입니다. "블로그 시작하기"로 구글과 네이버에서 검색을 하면, 대부분의 검색 결과는 블로그 화면을 구성하는 법과 블로그 서비스 사이트에 대한 정보입니다. 블로그 페이지를 꾸미기는 것은 조금씩 배워서 향후에 조금씩 바꾸어나가면 됩니다. 이런 블로그의 형식과 방법에 대한 글들은 블로그를 시작하는 분들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이 글은 블로깅을 시작하려는 분들에게 넥스퍼트 블로그의 사례를 통해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 지를 알려주어실수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정리하였습니다. 손쉽게 파워블로거가 되는 방법이 아닌 자신의 전문 분야를 중심으로 블로그를 만드려는 분들이 꾸준히 블로깅을 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방문객 수 늘리기와 같은 방법이 필요하신 분들은 다른 블로그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Nexpert the beginning - 우리는 어떻게 시작하였나?
전문 분야에 대한 블로깅을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생각과 달리 전문 분야 블로깅은 조용한(?) 댓글과 적은 방문자 수에 실망하게 되고, 글을 쓰기 위한 소재의 고갈도 심심치 않게 일어납니다. 블로깅의 재미를 느끼게 되면 충실히 블로그를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전문 분야에 대한 블로깅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넥스퍼트 블로그가 어떻게 시작되었으며, 어떤 과정을 거쳤는 지를 간략하게 설명드리겠습니다. 아래 사진은 넥스퍼트 블로그의 홈페이지입니다.
넥스퍼트 블로그는 CCIE Voice를 준비하던 6명의 사람들이 모두 CCIE Voice를 획득하면서 시작됩니다.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6명이 한 달에도 몇 번씩 모여서 공부하고 내용을 공유하면서 서로를 격려했었지만, 목적을 이루고 나니 소원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함께 각자의 일터에서 일하면서 지식을 공유하자는 공감대가 있어서 웹하드와 같은 것을 만들자는 이야기는 있었지만 구체화 되지 못했습니다.
넥스퍼트 블로그를 처음 시작하신 분은 허클베리핀님입니다. 허클베리핀님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유명한 블로거로 부터 "왜 마이크로소프트의 솔루션은 많은 블로거들이 다양한 이야기를 쏟아내는 데 시스코는 블로거들이 거의 없는 가?"라는 질문을 받으면서 자신도 그 분만큼 유명해지고 싶다는 약간의 욕망(?)과 막연히 UC 중심의 블로그를 하나쯤은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으로 블로그를 시작했습니다. 2007년 11월 즈음 "yj"라는 필명으로 이미 5-6개의 글을 포스팅하였면서 허클베리핀님은 제일먼저 저에게 블로그를 함꼐 할 것을 권했습니다. 저는 블로그에 대한 생각이 전혀 없었지만, 허클베리핀님의 이야기에 감화를 받아 재미있겠다는 생각으로 합류하여 필명을 지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허클베리핀님의 필명은 제가 지어준것입니다. ^^
저와 허클베리핀님은 막연한 생각을 구체화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할 것을 권하기 시작했습니다. 솔민아빠와 민형애비님은 2007년 12월에, 2009년에 simmee님도 합류하였습니다.
블로그 팀원을 늘리면서 블로그에 재미를 느낀 저, 허클베리핀님과 솔민아빠님이 CCIE Voice 멤버들에게 약간의 강압으로 블로깅할 것을 요청하였습니다. 수차례에 걸친 회유가 있었지만, 결국 글을 쓰는 사람만 쓰게되고 실제 블로깅하면서 직접 재미를 느끼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솔민아빠님과 민형애비님이 해외로 이민가시면서 자주 글을 쓰지는 못하지만, 댓글로 응원해주고 있습니다.
팀원들이 늘어나면서 각 자의 개성을 살린 여러가지 일들이 진행되었습니다. 제가 함께 하면서 "폭풍 포스팅"이 이루어졌으며, 솔민아빠님이 등장하면서 블로그의 가장 큰 틀을 구성하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에게 재능기부의 일환으로 무료로 강좌를 하자는 의미로 "나눔강좌"가 만들어 졌으며, UC를 하는 사람들이 서로 이야기할 수 있는 "UC 포럼"과 CCIE Voice를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한 "CCIE Voice 포럼"이 만들어졌습니다.
넥스퍼트 블로그는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블로그를 하는 목적과 주제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넥스퍼트 블로그를 통해 블로깅에 중요한 두 가지 사실을 배웠습니다. 블로깅을 위한 뚜렷한 목표가 필요하다는 것과 팀원 구성시에 강요는 의미없다는 점입니다.
Nexpert the beginning - 넥스퍼트 블로그의 성장과정
이제는 팀블로거들에 대한 이야기를 접고, 블로그 홈페이지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2007년 11월은 처음 넥스퍼트가 시작하던 때이며, 한달 동안 무려 15개 가량의 글을 저와 허클베리핀님이 포스팅하면서 폭풍 포스팅의 진수를 보였습니다. 15개의 포스팅이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방문할 지 상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결과는 예상과 달리 하루 평균 70명 정도에 한달간 2100명 정도입니다.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수많은 방문자로 넘쳐날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말아야 합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입니다. 2007년 11월에는 하루 방문자가 100명을 넘었다고 허클베리핀님과 제가 즐겁게 맥주를 마시기도 했었습니다. 그래도 방명록과 댓글의 응원메세지에 힘을 내면서 솔민아빠님과 민형애비님의 합류를 권유하였고, 글의 내용은 더욱 다양해졌습니다.
2008년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블로깅을 하게 되었습니다. 팀원이 갖추어지고 꾸준한 글쓰기가 이루어지면서 매우 빠르게 방문자 수와 댓글이 늘어갈 것으로 기대하였지만, 2008년 한 해동안의 방문자 수는 아래 그림과 같이 월평균 6,000명 정도입니다. 전문 분야의 블로그는 이렇게 방문자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지 않습니다. 이때 가장 힘이 되신 분이 솔민아빠님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블로그 외적으로 성장하는 발판을 만들었습니다. 갑자기 만명씩 들어오는 일은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아래 사진은 2012년 월별 통계입니다. 시작한 지 5년이 넘었으며, 전체글은 약 300개 이상으로 늘어났지만, 하루 평균 300명정도의 방문객을 유지하였습니다. 처음 1년과 비교해 보면, 4년 동안 하루 평균 방문자 수가 100명 정도가 늘어난 것입니다.
세 장의 방문객 추이를 보더라도 전문 분야의 블로깅은 일 방문객 천명이 넘는 블로그로 만드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느낄 것입니다. 한 3-4년 꾸준히 해야 하루 300명 정도 방문하는 블로그를 만들 수 있습니다. 물론, 네트워크 전반이나 IT 분야로 폭넓게 블로깅을 하는 분들은 더 많은 방문객들이 모입니다. 전반에 대해 심도 있는 글쓰기가 가능하신 분들은 넥스퍼트의 사례가 좀 심하다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만, 독자층이 얇은 전문 분야의 경우에는 일반적인 상황이라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지향하는 것은 자신의 전문 분야이므로 넥스퍼트는 충분히 벤치마킹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전문 분야 블로그는 다수 보다는 소수의 관심있는 분들과 정확한 정보를 나누겠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하니다. 전문 분야 블로그는 생각보다 빠르게 성장하지 않으며 그들만의 리그입니다.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하면서 느끼는 재미를 느끼지 않는다면 쉽게 지칩니다.
넥스퍼트가 이렇게 지속적으로 글을 쓸 수 있었던 것은 명확한 목표 의식과 주제를 정하고, 팀원들이 하나 둘씩 글쓰는 재미를 알아갔기 때문입니다. 넥스퍼트 블로그는 자신이 어떻게 시작해야할 지를 벤치마킹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넥스퍼트의 경험을 바탕으로 블로깅에 필요한 몇 가지를 일반화하여 살펴보겠습니다.
전문 분야 블로그를 시작하기 전에 고민해야할 두 가지
얼마전 남북회담 파행의 원인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형식이 내용을 지배한다"라는 말이 회자되었습니다. 우리는 부지불식간에 형식에 치우쳐 내용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등산이나 캠핑을 시작 하기도 전에 장비 구매에 비용을 지불하고 몇 번 하다가 마는 경우가 그렇습니다. 옷이 없어서 등산을 못한다거나 캠핑도구가 없어서 캠핑을 못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블로깅도 블로그 홈페이지의 구성에 치우쳐서 정작 내용을 갖추지 못하는 우를 범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형식보다는 내용이며, 내용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다음 두 가지를 자문해야 합니다.
- 나는 왜 블로깅을 하는 가?
우리는 전문 분야에 대한 블로깅을 왜 하는 지에 대한 답을 구체적으로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처음 시작하는 블로거분들은 글만 쓰면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와서 호응해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처음은 아니더라도 1-2년 정도 지나면 한 달에 만명정도는 방문할 것을 기대합니다. 이런 기대를 충족할 수 있는 블로그는 오천만 국민이 주로 관심을 가지는 의식주 관련 분야, 정치 및 경제 분야일 것입니다. 그러나, 전문 분야에 대한 블로깅에서는 방문자수가 급격히 증가하는 일은 없으므로 6개월이나 1년이 지나면서 생각보다 적은 방문자 수와 댓글에 실망하여 포기하기가 십상입니다.
"나는 왜 블로깅을 하는가?"에 대한 명확한 답은 블로그를 운영하고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가치를 부여합니다. 일반적으로 블로깅을 통해 유명해지거나 이름을 알리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유명한 파워블로거들은 대부분 이미 그 분야에 유명한 분들이거나 오프라인에서도 인지도가 매우 높은 분들입니다. 그렇지 않은 우리가 블로깅을 통해 유명해지거나 많은 방문객을 바탕으로 돈을 번다는 것에 목표를 두는 것은 부질없는 짓입니다.
넥스퍼트 블로그는 처음에 시작할 때 블로그를 통해 이름도 알리고 유명해지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지만, 1년 정도 지나면서 생각보다 적은 방문자수와 댓글에 실망하기도 하면서 왜 블로깅을 하는 지에 대해 여러차례 고민하였습니다. 처음부터 진지한 고민이 없었기 때문에 팀블로그가 진행되면서 다양한 의견다툼도 발생하였습니다. "넥스퍼트는 왜 블로깅을 하는 가?"라고 묻는다면 이제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습니다.
- 첫째, 지식 나눔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자
- 둘째, 통합 커뮤니케이션(UC) 관련 종사자나 공부하는 분들이 쉽게 공부하도록 만들자
- 셋째, 팀블로그의 사람들이 각자 다른 곳에 있더라도 지식을 공유하자
- 넷째, UC 분야에서 최고의 블로그가 되자
적은 방문자 수와 댓글에도 포기하지 않고 UC 분야를 중심으로 블로깅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블로깅의 이유가 명확하였기 때문입니다. 전문 분야 블로깅은 "그들만의 리그"이므로 수많은 방문자가 찾는 블로그를 지향하기보다는 지식나눔을 목표로 지속적인 블로깅을 할 수 있는 명확한 이유를 가져야 합니다. 자신의 재능을 기부한다는 마음이 있어야 지속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 내가 공유하려는 주제는 무엇인가?
남들이 좋아할 것 같은 주제를 선택하는 것 보다는 자신이 잘하고 관심있는 전문 분야의 주제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남들이 좋아할 것 같은 주제는 금방 사람들을 불러들일 수 있지 모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블로깅의 힘이 떨어지고, 주제를 깊이있게 들여다 보지 못합니다. 어차피 수 많은 사람들을 불러들이는 우수 블로그를 만드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이미 그런 분야의 전문가들이 다수 포진해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관심을 갖지 않을 것 같은 전문 분야의 주제라도 상관없습니다. 이 세상에는 이상한 주제에 고민하고 답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들과 소통하고 의미 있는 댓글을 주고 받게 되면 블로깅의 재미와 기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많은 방문자들 위한 주제가 아니라 소통하고자 하는 주제를 정해야 합니다. 소수의 사람이 방문하더라도 자신의 전문분야에 대한 심도 있는 글들을 통해 얻어지는 만족감도 적지 않습니다.
주제를 정한 후에 연관된 이야기로 블로그를 정리해야 합니다. 연관없는 여러 개의 다양한 주제로 블로깅을 하는 것보다는 일관된 주제로 하는 것이 방문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어필할 수 있습니다. 물론, 개인의 역사로써의 블로그를 만들 경우에는 방문객에 상관없이 자신의 역사를 일기쓰듯이 쓰는 것이므로 제외합니다. 전문 분야에 대한 블로깅은 지속적인 방문자와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넥스퍼트 블로그는 처음 시작할 때 각자의 지식을 공유하기 위해 네트워크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동통신이나 무선, BcN 등 다양한 주제로 글을 포스팅하였지만, 팀원들이 통합커뮤니케이션 (UC) 쪽에서 업무를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UC로 정리되었습니다. 처음부터 정해놓고 출발하는 것이 블로그의 성격을 규정하는 데 좋습니다.
나는 왜 블로깅을 시작하고 무엇을 공유하려 하는 지를 염두에 두고 시작하기 바랍니다. 넥스퍼트는 처음 이부분을 쉽게 간과하였기 때문에 방황하기도 했습니다. 악플도 방문자 수도 없는 가운데 블로그를 유지할 수 있기 위해 필수적인 고민입니다.
블로거의 글은 아마추어의 글임을 잊지 말자.
블로거는 기본적으로 글쓰기의 아마추어입니다. 프로들의 글쓰기를 참조할 필요는 있지만, 글쓰기의 형식에 치우칠 필요는 없습니다. 글을 쓰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지 말고 어떤 주제를 쓸까를 고민해야 합니다. 블로그를 방문하는 분들이 오타와 맞춤법이 맞지 않는다고 짜증을 내거나 두서없다고 항의 댓글을 쓰지 않습니다. 그건 글로 밥벌어 먹는 프로들의 글들에 해당합니다.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내용이 충실한 글은 모든 독자들에게 감동을 주고 좋은 반응의 댓글을 유도합니다. 전문 분야에 대한 기술이나 사용 경험등의 글들은 정확한 정보가 중요합니다. 정확한 정보를 수집하고,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자신의 의견을 충실히 표현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좋은 글입니다. 우리는 글로 밥벌어 먹는 사람들이 아니므로 알찬 정보를 담는 것만으로도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습니다. 검색 엔진을 통해 방문하는 사람들은 키워드를 중심으로 판단하므로 전체적인 글의 흐름이나 맥락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여러분들이 검색하는 상황을 기준으로 판단해 보시기 바랍니다. 좋은 글은 원하는 정보가 잘 담긴 글이지 기승전결이 뛰어난 글이 아닙니다.
이건 비밀입니다만, 블로깅은 말과 달라서 포스팅 후에도 수정, 삭제, 변경이 가능합니다. ^^ 포스팅을 위해 100% 만족할 때까지 뜯어 고쳐봐야 내용만 산만해집니다. 어느 정도 완결이 되면 포스팅하시고, 추후에 새로운 아이디어나 내용이 있으면 추가하면 됩니다. 내용이 바뀌었다고 화낼 분들도 없으며, 점점 내용이 좋아지게 되니 독자분들이나 자신에게도 좋습니다.
블로깅을 10년 ~ 20년 하다보면 책 한 권 쓸 정도로 뛰어난 글빨(?) 갖출지도 모릅니다. 그 때 가서 글쓰기의 형식과 논리적인 서사구조를 따져가면서 쓰셔도 충분합니다. ^^ 다시한번 강조합니다. 글로 밥벌어 먹지 않는 블로거들의 좋은 글은 충실한 내용과 정확한 정보를 담는 글입니다.
블로그를 꾸준히 운영하기 위해서는 팀블로그로 가는 것이 좋다
블로그를 시작하는 분들이 평생(?) 또는 오래동안 꾸준히 포스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블로그를 시작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꾸준히 하는 사람들은 매우 적습니다. 시작하면서 자신의 의지가 고갈되어 가는 것을 느끼기 전에 블로그의 주제를 지속하기 위해 팀블로그를 고민해 보시기 바랍니다. 팀블로그는 소수의 몇 명이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꾸준히 포스팅하므로 여러가지 이점이 있습니다.
- 꾸준한 포스팅이 수월하다
혼자 블로그를 운영할 때 가장 힘든 점이 꾸준히 글을 포스팅하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일주일에 2-3개의 글을 포스팅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한 달에 한 개의 글을 올리기도 힘들고, 글의 주제를 선택하기도 어려워집니다. 같은 주제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과 함께할 것을 추천합니다. 3-4명이 같이 한다면 한 사람이 한 달에 하나의 글을 포스팅해도 매달 3-4개의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넥스퍼트 블로그는 처음 허클베리핀님이 혼자 시작하셨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라인하트와 솔민아빠님등이 함께 하면서 꾸준한 포스팅이 가능했습니다. 각 자의 시간 여유에 따라 포스팅을 하다보니 매달 끊이지않고 2-3개의 글이 포스팅할 수 있었습니다. - 주제에 대해 깊이 논의할 수 있다
팀블로그는 서로의 주제에 대해 여러가지 논의를 할 수 있고, 다양한 의견을 취합할 수 있으므로 내용이 충실한 글을 쓸 수 있습니다. 글을 포스팅한 후에도 각자가 댓글과 추천을 해주기 때문에 재미있게 이야기할 수 있으며, 술 자리에서도 자연스럽게 글 주제에 대해 논의할 수 있습니다. 소수의 사람들이 모여 블로그를 유지하다 보면 서로 친해지는 효과까지 얻을 수 있으므로 일석 이조입니다.
- 서로가 협업할 수 있다
블로깅이 어려워지는 순간이나 포기하고 싶을 때 지켜봐주는 팀원이 있으면, 주위 사정으로 인해 귀차니즘으로 빠지더라도 누군가는 블로그를 계속 유지해주기 때문에 개별 부담이 적습니다. 협업이 잘 될 경우에는 가끔씩 폭풍 포스팅도 가능합니다.
처음 팀원을 구성할 때는 같은 업계나 같은 주제로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저 친한 사람들끼리 모여서는 블로깅을 하는 것은 술마시고 유쾌하게 떠들면서 스트레스 해소와 친목도모하는 것만 못합니다. 강요된 글은 의미가 없으므로 친하다고 함께 하지 마시고 마음으로 부터 같이할 수 있는 사람들을 모아서 팀을 구성해야합니다. 팀블로깅은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 한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넥스퍼트 블로그는 처음 시작할 때 서로에게 글을 쓸 것을 강요하기도 하였지만, 친목도모를 위한 모임의 상황을 않좋게 흘러가게 만들었습니다. 결국 친목도모도 잘 않되고 블로그도 잘 않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블로그를 함께 할 수 있는 같은 분야의 사람을 찾으시는 것이 어렵더라도 가장 빠른 길입니다.
팀블로그가 위에서 열거한 것처럼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좋은 점을 바라보고 시작해야 나중에 다양한 어려운 점도 극복할 수 있습니다. 넥스퍼트 블로그의 경험에 비추어 보건데 팀블로그는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습니다. 단점을 생각하지 마시고 장점을 보고 팀을 구성해 보길 추천합니다.
마치며
자신의 전문분야에 대한 블로깅을 하고 싶다는 분들은 단거리가 아닌 장거리 마라톤을 하신다고 생각하시고 천천히 블로깅을 하시기 바랍니다. 프로 마라토너는 목표 지점을 빨리 통과하는 것이 목표이지만, 아마추어 마라토너는 목표지점까지 완주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블로깅을 통해 무엇을 빨리 이루려고 하지 마시고, 천천히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향해 천천히 나아간다는 생각으로 꾸준히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넥스퍼트는 지난 6년이 넘는 시간을 달려왔지만 아직도 마라톤 초반일 뿐입니다. 전문 분야 블로깅은 장거리 레이스라는 사실을 다시금 강조합니다.
여담 1
이 글은 2010년경에 썼던 " 네트워크 엔지니어에게 블로그 정신이 필요하다"라는 글의 연장선상에 있는 글이므로 함께 읽을 것을 추천드립니다. 사실 내용은 아래 글이 훨씬 좋은 듯합니다.
2010/02/08 - [UC 칼럼] - 네트워크 엔지니어에게 블로그 정신이 필요하다
여담 2
허클베리핀님과 제가 지난 주에 10Km 마라톤을 완주하였습니다. 허클베리핀님은 몇 년동안 꾸준히 달리기를 하신 분이고, 저는 허클베리핀님과 회사의 맥쓰 부장님에게 설득(?)당해서 시작한 지는 한 달되었습니다. 저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는 분들이 주위에 많은 것이 저의 행운입니다. 운동하시는 선배 엔지니어들이 시간이 없어서 운동을 하지 못하는 후배 엔지니어들을 사랑으로(?) 이끌어 주시는 것도 좋은 일하는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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