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2015년 1월 15일 페이스북은 "페이스북 앳 웍" (Facebook at work) 라는 기업용 쇼셜 네트워킹 솔루션을 출시했습니다. 6개월전 부터 페이스북이 B2C의 성공을 바탕으로 새로운 수익 모델 창출을 위해 B2B 사업 뛰어들 것이다라는 전망은 있었습니다. 막상 페이스북 앳 웍이 출시되니 요즘 연재하는 기업용 쇼셜 네트워킹 솔루션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이야과 함께 다루고 싶어졌습니다.
이 글에서는 기업용 쇼셜 네트워킹 솔루션의 현재와 페이스북 앳 워크에 대한 간략한 단상입니다.
기업용 쇼셜 네트워킹 솔루션의 성공이 쉽지 않았던 이유
스마트폰이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같은 SNS (Social Networking Solution) 솔루션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기업의 차세대 협업 방식으로 쇼셜 네트워킹 분야가 필요함하다고 느낀 많은 기업들이 여러 가지 형태의 솔루션을 출시하였지만 시장에서 의미있는 변화를 만들지 못했습니다.
쇼셜 네트워킹 솔루션에 열광하던 사람들이 업무용으로 제공된 솔루션에는 흥미를 느끼지 못할 뿐만 아니라 업무 활용도가 낮았습니다. 초창기 쇼셜 네트워킹 솔루션들의 문제점은 많았지만, 몇 가지만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기업용 쇼셜 네트워킹 솔루션의 전략 부재
초창기 솔루션들은 RSS,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주요 기능을 그대로 복제하는 수준의 기능을 구축형으로 제공하였습니다. 개인적인 용도로는 효과적이던 기능들이 사무실에서는 효과가 미미하였습니다. 직원들의 업무 형태와 협업 방식에 대한 고려가 부족했습니다. - 비지니스 포털과의 연계를 위한 커스터마이징의 어려움
기업용 쇼셜 네트워킹 솔루션은 독립적으로 운용되는 기능보다 기존의 비지니스 사이클에 맞추어진 툴과 연계하여 제공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개인용 제품들에서는 필요없던 커스터마이징이 기업용에서는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되었습니다. 커스터마이징을 위한 작업 자체하거 하나의 솔루션 개발에 가까웠습니다. - 강력한 보안 기능 부재
기업을 위한 솔루션은 암호화와 보안 기능이 제공되어야 하며, 사무실 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도 안전한 접속을 위한 방안을 제시해야 합니다. 이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습니다. - 알람 폭풍
쇼셜 네트워킹 솔루션들은 작은 변화를 알려주는 알람 기능이 기본적으로 제공됩니다. 업무용으로 사용하다보니 알람만 하루에도 몇 백개가 발생하게 되고, 결국 알람은 보지도 않게 되는 현상이 발생하였습니다. 쇼셜 네트워킹 솔루션과 사내 게시판의 차이가 없다는 생각마저 들게 되었습니다. - 협업의 과정에 대한 고찰 실패
쇼셜 네트워킹 솔루션은 불특정 다수와 소통하는 트위터형나 같은 그룹끼리 소통하는 페이스북형태를 가집니다. 기본적으로 기업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설계되었습니다. 직원들은 회사의 전체 직원과 소통하는 것이 아니라 주로 업무와 연관된 팀이나 프로젝트 단위로 소통을 한다는 사실을 놓쳤습니다.
요즘 인기를 끄는 야머, 슬랙, 서킷, 프로젝트 스퀘어드와 같은 솔루션들은 기존 문제점을 개선하여 자신만의 특화된 전략과 가치로 기업에 파고 들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기업용 쇼셜 네트워킹 솔루션, 페이스북 앳 워크(Facebook at work)
쇼셜 네트워킹 업계의 초 거대기업인 페이스북은 B2C 시장의 성공을 바탕으로 B2B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쇼셜 네트워킹 솔루션들은 거의가 비슷한 기능을 제공하면서 판매 전략에 따라에 상이한 기능 차이만 있을 뿐입니다.
페이스북 앳 워크가 획기적인 기능을 제공하고, 기존 기업과 다른 뛰어난 마케팅 능력을 보여준다면 기업용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할 것입니다. 그러나 관련 기사에서 보여지는 페이스북 앳 워크의 미래가 밝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페이스북 앳 워크가 B2B 시장에서 성공하기 어려운 이유를 몇 가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 하나, 페이스북은 B2B 비니지스를 알지못한다.
오늘날처럼 복잡한 경영환경에서 B2C와 B2B 영역에서 같은 제품으로 성공한 기업은 많지 않습니다. 페이스북의 개발자와 경영진은 B2C에 익숙한 사람들로 B2B 사업의 비지니스 사이클과 업무 특성을 이해할 수 없으며, 경영자나 임원 몇 명을 바꾸거나 영입해서 해결할 수 있을 정도로 페이스북은 작은 기업이 아닙니다. B2C 영업 방식과 B2B 영업 방식은 완전히 다를 뿐만 아니라 어쩌면 영업사원 전체를 바꾸거나 새로 영입해야 할 지도 모릅니다. - 둘, 페이스북 앳 워크는 기업용 솔루션이 고려해야 할 보안요소를 간과하고 있습니다.
클라우드로 서비스되는 페이스북의 보안 관련 내용을 주요 기사 (페이스북이 언론사에 뿌린 내용)에서 발췌해 보았습니다.
- 사용자 정보를 수집하지 않음 (프라이버시 보호)
- 광고없다
- 사용자는 업무용 계정과 개인용 계정을 만들어 따로 관리
- 회사가 페이스북 앳 워크를 쓰지 않으면 관리 계정을 먼저 개설해야 한다.
- 페이스북 앳 워크에 올린 게시물은 회사 동료에게만 보인다.
위의 내용은 기업용 B2B 제품이라면 아주 당연한 것들이지만, 페이스북은 기본적인 프라이버시 보호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기업용 솔루션의 보안 고려사항은 포스팅된 자료의 관리, 전송및 보관 시의 암호화 여부, 사용자간 정보 교환의 안정성 등입니다. 언급이 없었다는 것은 고려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 셋, 페이스북 앳 워크는 회사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하면서 팀과 프로젝트간 소통을 부가적으로 다룬다.
현재 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솔루션들은 소규모 팀이나 프로젝트 단위로 그룹합니다. 이런 변화로 활발한 실시간 커뮤니케이션과 빠른 피드백이라는 쇼셜 네트워킹의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인 용도와 달리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할 경우 직원들은 메세지 포스팅에 소극적으로 바뀝니다. - 넷, 기업의 IT 담당자를 위한 기능이 없습니다.
기업의 IT 담당자는 직원들의 사용 현황과 로깅을 해야 합니다. 제품의 지속적인 사용 여부를 판단해야 하며, 얼마나 업무에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지를 판단해야 합니다. 또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추적하 수 있는 근거 데이타가 필요합니다. - 다섯, 충분한 API 공개여부
페이스북 앳 워크가 기업의 비지니스 프로세스와 결합될 수 있도록 API가 공개되어야 합니다. 페이스북의 성공요인도 API 공개를 통한 협렵업체를 모은 것이므로 아마도 빠른 시일내에 해결될 것이라 믿습니다만, 전혀 언급이 없는 것이 의심스럽습니다.
단순히 기사에 있는 내용과 페이스북 홈페이지 내용을 간단히 살펴보면서 정리한 것이므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지만, 페이스북이라는 회사의 태생적인 한계는 분명히 있으므로 크게 빗나가지는 않을 것입니다.
물론, 페이스북 앳 워크의 성공 가능성을 높은 이유도 있습니다. 페이스북의 높은 인지도와 동일한 사용자 경험은 다른 제품들이 갖지 못한 최고의 장점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슬랙처럼 직원들의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퍼져나가면서 기존의 B2B 영업 방식이 아닌 새로운 방식으로 시장을 이끌 수 있습니다. 사용자 경험을 선점한 이점을 쉽분 활용하면 부족한 부분을 빠르게 메꿀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것만으로 페이스북 앳 워크의 미래를 낙관하기는 어렵습니다. 단순히 지금 쓰는 페이스북 기능 그대로 업무에 적용해 보는 것은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많은 기능이 아닌 페이스북 앳 워크 만의 기능과 협업의 장점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Welcome, Facebook. Seriously
1981년 8월 메인프레임 중심의 컴퓨터 시장을 장악한 거대 기업인 IBM이 Personal Computer 를 출시하였습니다. IBM은 B2B 시장에서 성공을 바탕으로 애플이 장악한 개인용 컴퓨터 시장에 뛰어들었고,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월스트리트 저널에 아래와 같은 광고를 실었습니다. 스티브잡스의 거만한 환영인사 광고가 만들어진 지 2년 후에 IBM PC는 개인용 컴퓨터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페이스북의 기업용 쇼셜네트워킹 시장 진출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적은 편입니다. 페이스북이 발표한 내용이 매우 적기도 할 것이고, 현재의 B2B SNS 시장이 페이스북이 도전하기에 충분히 큰 시장이 아니기 때문일 수 도 있습니다. 그러나, 페이스북의 B2B 시장 진출에 대한 평은 한 줄 하고 싶었고, IBM의 도전에 대한 스티브잡스의 광고를 오마주하는 것이 적절하다 생각되었습니다.
"페이스북을 환영합니다. 진심으로" (Welcome, Facebook. Seriously)
필자는 페이스북의 도전과 IBM의 도전이 매우 흡사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 분야의 큰 기업이 같은 분야의 다른 시장에 진출을 하면서 IBM은 2년만에 엄청난 성공을 보여주었지만, 페이스북은 2년후에 어떤 결과를 보여줄지 지켜봐야 겠습니다.
마치며
결국, 2015년 페이스북의 기업용 쇼셜 네트워킹 솔루션 시장에 대한 도전은 실패할 공산이 크다는 이야기만 늘어놓은 후에 2년 후의 결과를 예상한다고 썼습니다. 개인적으로는 1980년의 IBM과 다른 결과가 나올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페이스북 앳 워크는 정식 출시와 함께 크게 성장을 해야 합니다. 페이스북이 기업용 SNS 시장의 파이를 두배 세배 키워야 침체된 시장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언론플레이와 제품으로는 심히 걱정됩니다.
참조글
Welcome, IBM. seriously 번역 참조 : http://luvnrage.blog.me/40067356968
페이스북, 업무용 SNS '페이스북 앳 워크' 공개 : http://www.bloter.net/archives/218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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