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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 칼럼

[UC 칼럼] It's the Standard, Stupid

제가 계속 바쁘게 일하는 것으로 봐서 한국의 통합 커뮤니케이션 (UC, Unified Communications)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듯합니다.  -,-:?  방문하시는 여러분들도 바쁘실 거라 생각됩니다. 요즘은 UC에 대한 관심도 부쩍 많아져서 넥스퍼트 블로그를 찾는 분들도 많아지지만, 업데이트가 거의 없으므로 지난 글을 위주로 보시게 될 것입니다. ^^ 그래도 틈틈히 댓글 남겨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시작하며
 1992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빌 클린턴이 내세운  "It's the Economy, stupid"라는 캐츠프레이즈로 대선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이 번글은 이를 모방하여 " It's the Standard, stupid" 라고 하였습니다. 우리말로는 "문제는 표준이다" 정도가 될 듯합니다. 표준이 중요한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지금까지 국내 IM / Presence 는 표준의 사각 지대에 있었습니다.  이 번글은  메신저 또는 UC Client 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표준 프로토콜을 이용하는 기업의 통신 수단들
기업의 통신 수단은 채팅, 음성 통화, 영상통화, 메일이 있습니다.  메일은 RFC 821의 SMTP (Simple Mail Transfer Protocol) 표준 프로토콜을 이용하여 인터넷 상에서 자유롭게 메일 송수신 합니다. 음성 및 영상 통화는 시그널링 표준인 RFC 3261 SIP (Session Initiation Protocol) 와 음성 및 영상은 RFC 1889 RTP (Real-time Transport Protocol) 표준을 이용하며, 압축 기술의 경우 음성은 G.711 및 G.722 표준을,  영상은 H.263 또는 H.264 표준을 따릅니다. 

즉, 모든 통신에는 이를 규정하는 표준을 정하고 준수하여 제품간의 상호 연동을 원할하게 합니다.  인터넷 상에서 서로 통신하기 위한 표준 프로토콜을 준수하는 것은 가장 기본입니다. 


사람들이 채팅 솔루션을 선택하는 기준
사람들은 채팅을 하기 위해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해 왔으며, 지금까지 사라진 채팅 솔루션도 많습니다. 사람들이 메신저를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겠습니다. 

  • 주위의 사람들이나 특정 조직이 선호하는 어플리케이션
    사람들이 채팅을 하는 이유는 주위 사람들과 빠르게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자기가 속한 조직이나 친구 그룹이 선호하는 제품을 자연스럽게 사용하게 됩니다. 

  • 뛰어난 기능을 제공하는 제품
    특정 지원 기능을 지원하거나 디자인에 의해 특정 제품을 선택합니다. 그룹채팅 기능이 좋다던가 이모티콘 보내기 기능이 좋다던가 등의 특정 기능으로 인해 다수의 친구들이나 조직이 메신저를 바꾸기도 합니다.

여러분이 지금까지 채팅 어플리케이션을 바꾸거나 사용하게 된 계기를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내가 채팅하길 원하는 사람을 친구로 등록하기 위해 다수의 채팅 솔루션을 PC에 설치하여 사용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미 많은 친구들이 특정 어플리케이션의 친구로 등록되어 있다면, 어플리케이션을 바꾸지 못하고 새롭게 설치하게 됩니다. 이런 과정을 몇 번 거치다 보면 3-4개 이상의 메신저를 쓰게됩니다. 저도 MSN, 네이트온, 구글 메신저를 동시에 사용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메신저 어플리케이션을 3개 이상 쓰시는 분들은 하나의 메신저에 모든 친구들을 등록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될 것입니다.


표준 프로토콜을 사용하는 메신저가 필요하다
사람들이 다수의 메신저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면서 많은 불편함을 느낍니다. 표준 프로토콜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일어나는 문제입니다. 표준 프로토콜이 보편화 되면, 기능이나 디자인이 뛰난 채팅 어플리케이션을 선택하고, 메일주소를 기반으로 쉽게 친구 등록이 가능하고, 서로 채팅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메신저 어플리케이션의 표준 프로토콜 지원여부는 큰 의미가 없었습니다.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이유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 메신저의 특성 상 특정 그룹이나 조직 내에서 주로 활용
  • 메신저 2-3개를 쓰더라도 컴퓨터가 별로 느려지지 않음
  • 여러 계정을 함께 통합해 사용할 수 있는 통합메신저의 출현 (현실적으로 확산되지 못함)
  • 메신저의 UI나 기능이 프로토콜보다 선택의 우위를 점유 
  • 몇몇 메신저 제공업체에서는 서버간 연동을 통해 특정 메신저 사용자들과 통신 제공

지금까지 채팅 솔루션을 선택할 때 프로토콜은 큰 의미가 없었지만, 이제는 아주 중요한 요소가 될 것입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하나의 메신저를 쓰고자하는 요구의 증가
  • 메일과 마찬가지로 모든 메신저 어플리케이션이 연결될 수 있는 표준 프로토콜의 활성화
  • 메신저나 UC Client의 기능의 일반화 (메신저 어플리케이션들이 비슷한 기능을 제공)  
  • 채팅을 하나의 통신 수단으로 인식하는 문화 확산 

국내에서 사용중인 많은 메신저 또는 채팅 솔루션은 표준을 준수하지도 않고, 표준이 무엇인지도 모릅니다. 모든 통신에는 표준 프로토콜이 존재하 듯이 채팅도 표준 프로토콜이 있습니다. 메일과 전화는 표준 프로토콜을 이용하여 인터넷 상에서 마음대로 상대방의 주소만 안다면 통신이 가능하지만, 채팅은 그렇지 않습니다. 메일이나 전화가 기업 내부에서만 활용된다라고 상상해 보지 않았을 것입니다. 


프레즌스 및 채팅( Presence / IM) 표준 프로토콜의 대세는 XMPP
현재 프레즌스 및 채팅에 관한 표준 프로토콜은 XMPP (Extensible Messaging and Presence Protocol)과 SIMPLE (SIP for IM and Presence Leveraging Extension) 입니다. 두 프로토콜은 시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모두 IETF의 표준으로 등재되어 있습니다만, 요즘은 XMPP가 대세입니다. 

SIMPLE을 이용한 대표적인 어플리케이션은 MSN, AOL입니다만, 사용자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전세계의  Presence/IM 시장을 주도하는 대기업이모두 XMPP를 선택하였습니다.
  • 시스코 (Cisco)
    시스코는 2008년 Jabber.org를 인수하면서 자사의 IM/Presence 어플리케이션을 모두 XMPP로 전환하여 출시하였으며, 대표적인 솔루션은 시스코 재버(Cisco Jabber) 이다. 

  • 구글 (Google) 
    구글은 GoogleTalk은 XMPP 기반으로 개발되어 수 많은 사용자들이 사용중입니다.

  • 애플 (Apple)
    애플은 iMessanger 및 iChat을 XMPP로 개발하였습니다. 

  • 오라클 (Oracle)
    UC 시장에 진입하면서 XMPP를 이용하여 제품을 개발하였습니다.

  • 페이스북
    최근 페이스북은 "페이스북 쳇"이라는 어플리케이션을 XMPP기반으로 만들어서 발표하였습니다. 페이스북 사용자들은 GooleTalk,  AOL 등 XMPP 서비스 사용자들과 자유로운 채팅이 가능합니다. 

 XMPP기반 어플리케이션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주요 메이저 기업이 가세하고 있습니다. XMPP는 프로토콜 자체가 매우 쉽고, 수 많은 XMPP 서버들을 연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프로토콜로 분산 구조가 특징입니다.  SIMPLE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쓰는 프로토콜이지만, 사용자 및 지원 어플리케이션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지만, XMPP는 날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IM/Presence의 대세 표준 프로토콜은 바로 XMPP입니다. 



XMPP 개요
XMPP는 Jabber라고도 불립니다. 즉, 처음에는 Jabber라는 이름으로 시작하였지만, IETF에 표준으로 등재할 때  XMPP라는 이름으로 등재하였습니다. XMPP는 인터넷에서 두 지점간의 메세지 및 상태정보를 실시간으로 교환하기 위한 Open XML 프로토콜 및 기술을 의미합니다. 오늘날 XMPP가 많이 사용되는 이유는 다음과 같은 특징 때문입니다. 

  • Open
    재버 프로토콜은 자유롭게 공개되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재버 서버 및 클라이언트 개발 라이브러리를 위한 오픈 소스 및 컴포넌트가 충분히 공개되어 다양한 구현이 가능합니다.

  • Standard
    IETF 표준으로 RFC 3920 XMPP Core 및 RFC 3921 XMPP IM & Presence 로 등재되었습니다.

  •  Proven (검증)
    1998년 Miller에 의해 Jabber 기술이 소개되어 지금까지 수백명의 개발자에 의해 안정화되었습니다. 현재 수백만대의 Jabber 서버가 운영중이며, Jabber 기반의 IM 어플리케이션 사용자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 Secure
    사내 인트라넷과 같이 특정 재버 서버를 개별적으로 운용하고, 표준에 따른 TLS 및 SASL을 지원하여 강력한 보안을 제공합니다.

  • Extensible (확장성)
    XML의 name space를 이용하여 누구나 재버 프로토콜 기반 위에 다양한 기능을 쉽게 구현하고, 확장할 수 있습니다. 또한, Jabber Software Foundation에 의해 상호 운여성 및 공통기능에 대한 확장성을 제공합니다.

  • Flexible (유연성)
     재버 프로토콜은 단순히  IM 기능에만 제한되지 않고, 망 관리, Collaboration Tools, 파일 공유, 게임, 원격 시스템 감시 등의 다양한 분야로 응용될 수 있습니다.

  • Diverse (다원화)
    오픈 소스를 관리하는 기관과 상업용 기관이 완벽히 분리되어 있어, 누구라도 제버 프로토콜을 이용하여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어떠한 라이센스 제약이 없습니다. 

아래 그림은 XMPP 아키택쳐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도식입니다. XMPP 클라이언트는 하나의 XMPP서버에 등록되어 관리됩니다.  각각의 XMPP 서버는 Server-to-Server 통신을 통해 상호간에 통신을 하며, 다른 XMPP 서버에 속해 있는 사용자 정보를 인지할 수 있습니다. 만일 기존의 IM Server 또는 별도의 프로토콜을 사용하더라도 XMPP Gateway를 이용하여 XMPP 네트워크와 연결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서버는 도메인 네임으로 식별되며, 클라이언트는 메일주소와 같은 형식으로 Jabber ID를 할당 받습니다.  

위의 내용은 "http://www.xmpp.co.kr" 에서 발췌하여 정리한 내용이오니 자세한 사항은 xmpp.co.kr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Jabber 프로토콜에 대해 연구하고, 상업화하는 부분이 이원화되었있음을 Jabber의 이점을 소개하면서 언급하였는 데 다시한 번 자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Jabber는 Jabber.org 라는 프로토콜 관련 연구 및 무료 XMPP ID를 발급해 주는 기관과 jabber.com이라는 상업적 솔루션을 개발 판매하는 기관이 있습니다. 시스코는 2008년  jabber.com을 인수하여 기업용 재버 서버 및 클라이언트를 개발한 것입니다.  또한, 시스코는 Jabber라는 이름을 브랜드화 하여 관련 제품명으로 사용하고 있으므로 프로토콜과 제품명을 혼돈하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jabber.org의 업무를 xmpp.kr에서 담당합니다. 


당신의 기업 메신저는 표준 프로토콜을 준수하고 있습니까?
XMPP는 이제 IM의 대세 표준 프로토콜입니다.  지금까지 기업에서는 표준 프로토콜에 대한 고려보다는 UI (User Inferface)에 대한 고려가 많았습니다. 또한, 기업 내부에서 사용되는 것이 주 목적이였으므로 표준프로토콜에 대한 것은 큰 의미를 두지 않았습니다. IP Telephony 구축 프로젝트에는 반드시 SIP를 지원할 것을 요구하지만, UC Clinet 또는 메신저 구축 프로젝트에는 표준프로토콜에 대한 언급이 없습니다. 

이제 기업의 채팅 솔루션은 표준을 요구하게 될 것입니다. 채팅은 기업 내부에서만 사용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다른 기업과 연계되어야 한다는 개념으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메일, 전화 및 영상 통화는 제조사와 상관없이 서로 연결되어 통신이 되듯이, 이제 채팅 솔루션은 전세계의 모든 솔루션과 연동을 시작할 것입니다.  

메일로는 기업 내부 및 협력업체 그리고 고객과 함께 편리하게 사용하면서 채팅은 기업 내부에서만 사용하는 것으로 만족하는 시대는 지나가고 있습니다. 요즘 채팅을 하더라도 협력업체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기업들이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당장은 기업에서 표준 프로토콜을 지원하는 메신저나 UC Client의 도입을 고려하지 않겠지만, 분위기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2-3년 전과 달리 기업의 UC 담당자들이 질문이 연동에 더욱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제 채팅을 사용하는 직원들이 타사와의 연결을 원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XMPP 또는 Jabber라는 표준 프로토콜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결국, 채팅 어플리케이션은 XMPP 네트워크로 접속을 시도하기 위해 임시적으로 XMPP Gateway를 이용하여 Server-to-Server 통신으로 연결하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XMPP는 Client-Server 통신으로 확산될 것입니다.  퍼블릭 채팅 솔루션은 기업 솔루션에 비해 빠르게 XMPP로 전환되고 있는 추세로 기업의 직원이 고객과 채팅하기 위해서라도 XMPP에 대한 요구는 증가할 것입니다.


XMPP 표준 프로토콜을 무시하는 국내 개발사들
 국내 기업용 메신저 시장은 중소규모 업체가 개발한 메신저를 사용하고 있으며, 개인용 퍼블릭 시장은 네이트온과 네이버를 많이 사용합니다.  또한, 스마트폰은 카카오톡, 틱톡, 마이피플 등이 사용됩니다. 이들에게 "표준 프로토콜을 사용하십니까? "라고 묻고 싶습니다.

국내의 많은 메신저 업체들은 지금이라도 XMPP 기반으로 메신저 어플리케이션의 코어를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XMPP를 많은 메이저 기업이 사용하고 있고 대세로 자리잡게 되면, 표준의 준수여부가 이슈로 부각될 것이며, XMPP 망과의 연동이 중요한 이슈로 등장할 것입니다.  제가 이야기하는 시장의 변화는 빨리올수도 늦게 올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경쟁시대에 메이저 채팅 및 UC Client솔루션 업체들이 변화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더이상 화려한 UI (사용자 인터페이스) 개발과 고객의 추가 기능 개발로 우위를 점유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시장이 한 순간에 표준 프로토콜로 전환될 경우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마치며
채팅 및 프레즌스 솔루션에도 표준은 있다라는 이야기를 지금까지 하였습니다. 현재까지 국내 시장은 해외 시장과 달리 화려한 그래픽과 기능에 집중되어 있지만, 기능과 그래픽이 평준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표준 프로토콜은 매우 큰 장점을 가질 것입니다. 

SIMPLE 과 XMPP와 당분간 공존하겠지만, 둘 중에 하나는 역사속으로 사라질 것입니다. SIP과 H.323의 싸움에서 결국 SIP가 대세로 결정되었 듯이 다수의 사용자를 확보하는 쪽이 승리할 것입니다. 현재까지는 XMPP가 우위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SIMPLE 과 XMPP중에 어느쪽이 승자가 될지를 지켜보는 것도 업계를 바라보는 소소한 재미입니다. 

"어쨌든, 메신저 한 개만 쓰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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