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요즘 과다한 업무으로 인해 포스팅을 거의 못하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한편 정도는 올린다는 원대한 계획은 4월 지나면서 무참히 무너집니다. 사실 짬짬이 몇 편 써 놓은 것이 있기는 하지만 너무 방대한 주제를 다루다 보니 정리가 되지 않아 참아 포스팅을 못했습니다. -,-:? 오늘은 간단한 주제로 글을 포스팅합니다.
오늘 아침 디지털 데일리에 소개된 “ 텔레프레즌스의 상반된 해법… 시스코 VS 폴리콤” 이라는 기사를 보면서,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먼저 기사에서 무엇이 잘 못되었고, 어떤 관점이 빠져 있는 지를 살펴보고, 추가적으로 들어갔어야 하는 내용을 제 나름대로 정리했습니다.
이 글은 시스코, 폴리콤, 텐드버그의 텔레프레즌스 제품군에 대한 간략한 이해를 가지고 있어야 읽기가 수월합니다. 이해도가 부족하신 분들은 오른쪽 패널의 “텔레프레즌스” 카테고리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기사 내용 요약
기사의 소제목은 ”최적의 회의 환경 구현 … 시스코 “패키지”, 폴리콤 “커스터마이징” 강조” 라고 되어 있습니다. 시스코의 텔레프레즌스는 과학적으로 최적의 회의 환경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만들어진 패키지 형태로 CTS 3000 Series를 제공하고, 폴리콤의 텔레프레즌스는 고객의 요구 사항을 충족할 수 있게 부분 판매를 하여 제품 도입 단가를 낮춘다는 것이 주요한 내용입니다. 폴리콤과 시스코의 양강 구도로 텔레프레즌스의 차이점을 소개한 것입니다.
기사에 대한 내용을 확인하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 디지털 데일리 웹페이지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http://www.ddaily.co.kr/news/news_view.php?uid=62138
기사가 나오게 된 배경
텔레프레즌스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6인용 이상의 제품을 기준으로 살펴보겠습니다. 3년전 시스코가 CTS 3000 을, 2년전 폴리콤이 RPX 400 Series 및 TPX 306M, 1년전 텐드버그가 T3를 출시하면서 텔레프레즌스 솔루션이 세상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세 회사가 처음부터 솔루션 패키지형태로 텔레프레즌스를 제공한 이유는 사용자가 느끼는 품질 (QoE, Quality of Experience)을 최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존의 HD 화상회의 제품들이 좋은 코덱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회의실 인테리어 (조명, 색상, 음향, 온도 등) 등을 고려하지 않아 QoE가 매우 떨어졌기 때문이며, 6인용 제품들의 경우 A/V 기기들 (3 개의 카메라, 3 개의 스피커, 3개의 마이크, 3 개의 디스플레이, 3 개의 코덱)이 복잡하게 연결되어 설치되는 도입 기업마다 똑같은 품질을 유지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특히, 폴리콤의 RPX 시리즈는 회의실의 벽체 및 천정까지 일괄적으로 제공되는 Room in Room 형태입니다.
그래서, 왜 이런 기사가 나왔을 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얼마전 폴리콤은 ATX 300 (Architected Telepresence Exprience HD 300) 이라는 제품을, 시스코에 합병된 텐드버그는 T3 Custom Edition 이라는 제품을 각각 출시하였습니다. 이 제품들은 간단하게 “Telepresence A/V Kit” 으로써, 6인용 회의를 위해 디스플레이를 제외한 A/V 기기 및 코덱만을 제공하여 고객이 원하는 맞춤형 솔루션으로 텔레프레즌스를 제공합니다. 텐드버그의 제품은 제외하고, 폴리콤의 새로운 텔레프레즌스 제품을 염두에 두고 작성됐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기사의 문제점
이 기사가 텔레프레즌스의 시장 환경에 맞게 시스코의 CTS 3000 과 폴리콤의 TPX 306M 제품을 비교하지 않고, 시스코의 CTS 3000 제품과 폴리콤의 ATX 300을 비교한 것은 다분히 의도적인 듯합니다. 물론, 특정 제품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패키지형과 커스터마이징형이라는 비교는 두 제품을 선택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차라리 비교를 하기 위해서라면, 시스코 텐드버그의 T3 Custom Edition과 폴리콤 ATX 300을 비교하는 것이나, 제목에 맞게 시스코 텐드버그와 폴리콤의 기존 텔레프레즌스 제품군인 패키지형과 새롭게 출시된 폴리콤과 텐드버그의 커스터마이징형 텔레프레즌스 제품을 비교하는 것이 맞는 것입니다.
즉, 럭셔리 세단과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을 동등한 선상에 놓고 억지 비교하였기 때문에 읽기가 거북하였습니다. 아마도 솔루션 비교가 아닌 시스코와 폴리콤이라는 두 회사의 양강 구도로 집필하기 위해 패키지형과 커스터마이징형을 선택한 것은 별로 좋은 선택은 아닌 것 같습니다.
왜 이 글을 쓰는 가?
텔레프레즌스 시장에 새로운 형태의 제품군이 출시되고 있다라는 의미로 집필하였다면, 텔레프레즌스의 기술 트랜드를 읽을 수 있는 좋은 글이 될 수 있었는 데 아쉽기에 언급합니다. 저도 이런 종류의 “커스텀 에디션”과 기존 텔레프즌스가 어떠한 차이점을 가지고 장단점은 무엇인지 고민하다가 이 기사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 이렇게 대충쓰다니… 하고 말입니다. 조그만 관심가지면 매우 좋은 내용의 기사가 될 수 있었을 텐데라는 아쉬움입니다.
이제 본론을 이야기 하겠습니다. 이번 글처럼 사설이 길긴 처음입니다. ^^
텔레프레즌스 커스텀 에디션의 출현 배경
커스텀 에디션의 장점으로는 고객의 요구사항을 충분히 수용할 수 있으며 제품 도입 단가를 줄일 수 있습니다. 이 두 가지 장점은 기존의 텔레프레즌스 제품이 가지지 못한 점이기에 새로운 시각에서 텔레프레즌스를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즉, 패키지형은 다양한 고객 환경을 수용하기에는한계가 있으며, Eye-Contact에 충실하여 회의의 집중도를 대면회의만큼이나 유지할 수 있도록 디자인된 것입니다. 즉, 원격회의를 마치 같은 회의실 공간에 있는 듯한 느낌으로 회의가 이루어지도록 최적화된 제품이 6인용 텔레프레즌스 회의 시스템입니다.
따라서, QoE에 매우 충실한 제품으로 도입 기업에 상관없이 텔레프레즌스를 도입하면, 똑같은 품질을 유지하도록 하기 위해 시스코나 폴리콤 등에서 다양한 장치를 마련합니다. 텔레프레즌스 커스텀 에디션의 고객 요구 사항을 충분히 수용할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인 동시에 단점입니다. 제품 품질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것이며, 모든 것을 설치 엔지니어의 역량에 의지할 수 밖에 없습니다. 즉, 충분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설치업체와 엔지니어 확보가 제품 품질의 퀄러티를 좌우하게 됩니다.
만일 회의실 설계가 잘못되면 기존 HD 화상회의 제품과 차별점이 없게됩니다. 기존 HD 제품의 경우 코덱, 마이크, 스피커, 디스플레이를 각각 구매할 수 있거나 조합할 수 있도록 하여 고객의 요구사항을 충실히 반영하도록 하였습니다. 텔레프레즌스에서 중요시하는 양방향 Eye-Contact, 회의실 인테리어, 현장감 등을 살리지 못하면, 단순히 기존 HD 화상제품을 여러대 붙여 놓은 것과 동일하게 됩니다.
아래 그림은 시스코 텐드버그 T3 커스텀 에디션입니다. 전시회나 다양한 상황에서 3개의 스크린을 이용하여 회의를 전개할 수 있다라고 제시하고 있습니다.
아래 그림은 폴리콤의 ATX 300 으로 기존 6인용 회의 시스템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저가형임을 강조했습니다.
웹페이지에 올려진 사진을 봐도 폴리콤과 시스코 텐드버그의 용도가 조금 틀립니다. 폴리콤은 기존 TPX 306M이 들어가지 못하는 저가형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포석으로 ATX 300 제시한 듯한 하며, 시스코 텐드버그는 회의실의 형태가 아닌 다양한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T3 Custom Edition을 출시한 듯합니다. 사진과 간단한 소개글을 통해 파악한 것으로 다분히 개인적 의견입니다. ^^
패키지형과 커스텀 에디션형 어떻게 선택할 것인가?
패키지형은 최적의 회의실을 구현하기 위한 솔루션입니다. 일반 6인용 회의실을 구성할 계획이라면, 폴리콤 TPX 306M 이나 RPX 208 정도, 시스코 텐드버그의 CTS 3010 또는 T3와 같은 패키지형을 고려해야 합니다. 패키지형은 회의실 구성에 가장 최적의 상태를 제공하며, 사용자가 직접 느끼는 품질 (Quality of Experiance )에 가장 충실한 제품입니다. 따라서 제품 설치를 위해서 폴리콤은 국내 파트너사의 경험이 적어 본사에서 직접 설치 엔지니어가 투입되며, 시스코 텐드버그의 경우 다양한 레퍼런스를 통해 풍부한 경험을 갖춘 국내 파트너사가 설치하며, 시스코가 검증하는 형태를 취합니다. 즉, 품질 상태를 최적으로 유지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또한, 회의실용 텔레프레즌스는 전화와 같은 특징을 가져야 합니다. 항상 켜져있어야 하며, 전화만 걸면 바로 회의를 시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의미는 회의실하기 위해 관리자 30분 전에 준비하고, 부팅을 하는 기존의 HD 시스템과의 차별성입니다. 폴리콤과 시스코 텐드버그는 One-Button-To-Push라는 회의시작 방식을 제공하여 편리성을 유지합니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텔레프레즌스 제품이 전화기처럼 항상 준비상태에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디스플레이와 코덱 조명등이 일괄적으로 제공되어 화상회의를 하지 않을 때는 자동으로 대기모드로 전환되었다가 필요시 1-2초 이내에 정상 상태 모드로 돌아오도록 파워 세이빙모드가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디스플레이나 조명의 경우 금방 수명을 다합니다.
커스텀 에디션은 폴리콤의 ATX 300 과 시스코 텐드버그의 T3 Custom Edition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6인용 회의실의 용도 보다는 수십명이 참석하는 대형 컨퍼런스 회의실, 발표회장, 기존 대형 회의실 등에 효과적입니다. 커스텀 에디션은 패키지형보다는 좀 더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어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A/V 기기 뿐만아니라 추가적으로 카메라 스피커 마이크, 메트릭스, 분배기 등의 기기들 추가하여 효과적인 텔레프레즌스 환경을 만들 수 있습니다. 커스텀 에디션은 병원 같은 곳에서 Live Surgery 나 국방이나 공공기관의 상황실 등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입니다.
커스텀 에디션은 텔레프레즌스의 기술을 다양한 환경에서 사용하고자 하는 고객의 요구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출시된 것입니다. 커스텀 에디션은 자유도가 높은 만큼 텔레프레즌스가 갖추어야 하는 QoE를 만족하기 위해 기술력있는 설치업체와 작업해야 합니다. 설치 업체는 반드시 다음과 같은 부분이 갖추어져야 합니다 .
- A/V 기기에 대한 이해
커스텀 에디션을 사용할 경우 제공되는 A/V Kit 이외에도 다양한 제품을 추가적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필요한 기기가 무엇인지 알고 어떻게 연동되는 지를 이해하는 업체와 작업을 해야 합니다.
- 다수의 텔레프레즌스 설치 경험 또는 기술력이 인증된 업체
텔레프레즌스 커스텀 에디션은 어디까지나 텔레프레즌스의 개념에서 출발하는 것이므로 텔레프레즌스 컨셉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QoE를 보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텔레프레즌스 이해도가 필요합니다.
- 네트워크 장비 기술력 및 QoS 에 대한 이해
기본적으로 IP를 통해 연결되는 화상장비입니다. 트래픽이 흘러가는 라우터 및 스위치에 대한 QoS 설정이 가능한 업체여야 합니다.
텔레프레즌스 패키지형의 설치기간은 2-3일 이면 충분하지만, 커스텀 에디션의 경우 설계와 다양한 시행착오를 거쳐야 하므로 몇 배는 더 긴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또한, 패키징형은 과학적 분석을 통해 정해진 공간에 회의실 꾸미는 것이지만, 커스텀 에디션은 각 상황마다 틀리므로 제조사의 가이드라인이 적용되기 어려우며 인테리어 전문가와 조명전문가 등과 품질을 유지하도록 해야 합니다. 즉 인테리어 비용이 더욱 상승할 것입니다.
마치며
이번 기사의 세부적인 내용은 잘못된 전제에서 시작하였기에 내용이 엉망이긴 하지만, 전체적인 큰 틀에는 동의합니다. 즉, 새로운 형태의 텔레프레즌스 커스텀 에디션이 필요한 시점이 왔고, 특정 환경에서는 커스텀 에디션이 더욱 효과적으로 사용될 것입니다.
기사의 내용 중에 삼성전자나 LG 전자와 같은 디스플레이업체에서 디스플레이를 자사의 제품으로 바꾸어 줄 것을 요구하는 것을 충족할 수 있다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텔레프레즌스 시스템을 개별 부품을 단순히 연결한 수준이라고 오해하는 부분이 있기에 이런 요구가 있는 듯합니다. 하지만, 텔레프레즌스 제품들이 특정 제품의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 것은 필요로하는 기술과 경험을 조합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비쌀 이유가 전혀 없을 것입니다. 일반 기업에서 전자 제품을 살 때 자사의 부품을 쓰지 않는다고 구입하지 않는 사례가 빈번한 지는 모르겠지만, 엔지니어 입장에서는 쉽게 이해하기 곤란합니다. 이런 경우를 위해 커스텀 에디션을 제시한다면, 상당한 무리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 기회가 되면, 시스코 텐드버그의 T3 Custom Edition 과 폴리콤의 ATX 300에 대해 자세한 제품적 특징에 대해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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