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칼럼] System Engineer의 길을 묻다 - 4. 엔지니어는 누구인가?
시작하며
처음에 "좋은 후배 엔지니어 되기"라는 글을 쓰다가 두 개의 좋은 글들이 있어서 공유합니다. 단순히 월급을 받기위해 또는 배운게 도둑질이라 엔지니어로 일한다기 보다는 엔지니어로써의 자신의 정체성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특히 시스템 엔지니어는 단순히 엔지니어라는 카테고리에 속하지만, 이들만의 특성이 있을 것입니다.
두 개의 재미 있는 글을 공유하고, 이 글을 기준으로 엔지니어의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한국 사회에서 엔지니어로 살아가기- 배추
배추님의 "한국 사회에서 엔지니어로 살아가기"라는 글입니다. (http://blog.naver.com/bcbl/150092972318) 약간의 푸념가 자조가 썩인 글이지만, 아래의 한 장의 사진때문에 한 참을 웃었습니다.
엔지니어들이 주로 삽질을 한다는 표현을 많이 사용합니다. 회사에서 어떻게 삽질을 하고 있는 지를 보여주는 사진입니다. 엔지니어들이 가장 많이 투덜대는 것중에 하나가 "왜 우리만 졸라 고생하느냐" "회사에서 일은 우리가 다하는 데 알아주는 이도 없다" 입니다. 위의 사진은 이런 엔지니어들의 불만을 고스란히 드러낸 것이 아닌지...^^
이 글에서 "엔지니어는 어떤 사람들인가"라는 주제에 접근하여 다음과 같은 결론을 짓습니다.
"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주어진 일정내에 가격과 디자인에 쫒기며 실패의 위험을 무릎쓰고 엔지니어의 사명감(?)을 가지고 밥먹듯이 야근을 견디며 살아가는 사람들"
시니컬한 엔지니어에 대한 정의입니다. 위의 결론이 내려지기 전에 "공학 기술과 사회, 21세기 엔지니어를 위한 기술사회론 입문"에 나온 아래의 정의를 인용합니다.
"엔지니어는 엔지니어적 가치관이라는 개념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행동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엔지니어적 가치관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 과학과 과학이 요구하는 가치에 대한 믿음
- 완벽함의 추구를 잠시 제쳐두고 실제적이고 유용한 제품을 출시해야 한다는 사실의 인식
- 실패의 위험요소와 관련해 책임을 질 수 있는 의지
- 타인들에게 신뢰감을 구축하려는 결심
- 창조적인 작업의 추구
- 변화에 대한 올바른 자세 확립
- 끊임없는 노력 등
저는 지금까지 "엔지니어는 누구이고 어떤 사람들인가?"라는 질문을 던져보지 못했습니다. 단순히 공대를 나와 기계, 전산, 토목 등에서 기술적인 부분을 채워주는 사람들이라고 정의하기엔 엔지니어의 업무는 복잡합니다. 시스템 엔지니어로 한정해서 어떤 사람들인지 질문을 던져봅니다.
"시스템 엔지니어는 어떤 사람들이고, 누구인가?"
엔지니어의 9가지 생존 법칙 - 감각렌즈(조형식)님
감각렌즈님은 CAD 쪽 엔지니어이면서 C&G라는 잡지에 칼럼을 쓰시는 분입니다. 저도 인터넷 검색하다가 알게되었는 데 경험을 바탕으로 엔지니어들에게 귀감이 되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시고 계십니다. 감각렌즈님의 글 중에서 "엔지니어의 생존 법칙 9가지"라는 글을 공유합니다. (http://blog.naver.com/hyongsikcho?Redirect=Log&logNo=60112895541)
이 글에서는 한국에서 엔지니어로 살아 가는 법에 대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9가지 법칙을 제시합니다. 시스템 엔지니어들에게 꼭 맞는 것은 아니지만, 9 가지 법칙을 아래와 같이 제가 이해한 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첫번째 법칙 : 자신의 분야에 충실하라
짧은 시간에 전문가가 되는 방법은 없습니다. 충분한 시간과 자신의 핵심 및 기초 분야의 지식과 경험을 충분히 쌓아야 합니다. 엔지니어의 수준에 따라 발전하는 부분에 있어서 초보자는 역량, 노력과 기회가 부족하고, 중급자는 방법론이 문제이고, 고급자는 전략과 평가의 문제인 경우가 많습니다.
전문가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많으나 전문가는 적습니다. 무엇이 문제인지를 분석해 보아야 합니다.
두번째 법칙 : 시작이나 실패의 두려움을 극복하라
사람은 인생에 있어서 시도나 시작을 하지 않은 것을 후회합니다. 실패는 성공의 한 요소이므로 실패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시작해야 합니다.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지 않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세번째 법칙 : 우리의 지식이나 기술은 필요한 만큼만 발전한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기술에 대한 절심함이 없으면 얻을 수 없습니다. 제과점 주인과 취미로 제빵 기술을 배우려는 사람의 학습 밀도가 다르며, 성취도도 틀립니다. 얻고자 하는 것이 있으면 희생을 각오하고 뛰어들어야 합니다. 어중간해서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습니다.
네번째 법칙 : 자신의 업무를 잘해라
일을 잘하는 사람은 자기가 무엇을 언제 어떠한 순서로 해야 하는 지를 아는 사람입니다. 오래동안 같은 업무를 해도 수동적으로 하는 사람은 무엇을 언제 해야 하는 지를 모릅니다. 이런 사람들은 무능한 것처럼 보이므로 목표와 업무를 이분법적으로 정리하면 좀 더 효과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다섯번째 법칙 : 연출하고 포장하는 기술을 가져라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신의 지식과 생각을 연출하고 포장하는 것에 부정적인 선입견이 있습니다. 음식에 풍미를 더해주는 소스 같은 것으로 프리젠테이션 기술이나 문서화 기술을 강화해야 합니다. 엔지니어들은 프리젠테이션이나 문서화하는 것에 대해 어려움을 느끼지만, 이를 극복해야 고급 엔지니어가 될 수 있습니다. 자신이 하는 일을 포장하고 연출하는 기술이야 말로 프로와 아마추어를 나누는 경계입니다.
여섯번째 : 지속적으로 자신의 비지니스 가치를 발견하라
엔지니어들은 자신의 비지니스 가치에 무지합니다. 기업이 원하는 자신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자신이 현재 하고 있는 업무에 비지니스 가치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적극적으로 알리지 못한다면 생존하기 어렵습니다. 고급 엔지니어는 자신의 업무에 대한 비지니스 가치를 정확히 이해하고 주위에 알리는 사람입니다.
일곱번째 법칙 : 핵심을 유지하면서 끊임없이 변신을 하라
후배 엔지니어들은 자신의 미래에 대해 걱정만 하고 실천하지 않습니다. 앞으로 5년 또는 10년 후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지금하는 일이나 기술에만 집착하는 엔지니어는 쉽게 도태되므로 끊임없이 연관 기술과 지식을 쌓는 데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자신의 핵심 역량은 잃지 않고 유지해야 합니다.
여덟번째 법칙 : 결정을 하지 않아서 이익되는 것은 없다
잘못된 결정보다 결정을 하지 않는 것이 더 나쁘다. 즉, "장고 끝에 악수"라는 말이 있듯이 가장 무능한 사람은 결정하지 않는 사람이다. 자신의 업무나 일에 좋은 결과든 나쁜 결과든 결정을 하고 실행에 옮겨야 알 수 있습니다. 나쁜 결과도 엔지니어의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결정을 미루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아홉번째 : 생존철학은 생존의 가장 중심에 있다.
위대한 엔지니어가 되기 위해서는 정체성울 가져야 합니다. 엔지니어도 철학과 명분이 있어야 합니다. 가장 하기 좋은 일은 명분과 실리가 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명분만 있거나 실리만 있는 일이라도 단기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명분도 실리도 없는 일은 절대 해서는는 않됩니다.
시스템 엔지니어 혹은 네트워크 엔지니어는 누구인가?
시스템 엔지니어의 사전적 정의는 컴퓨터 및 통신 장비를 업무에 적용시켜 효율적인 사업 수행을 가능하게 하는 전문가로 시스템 엔지니어링에서 파생된 용어이며, 네트워크 엔지니어의 사전적 정의는 네트워크 관련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등을 다루고 통신망을 관리 및 운영하고 시스템을 설계하고 설치하는 엔지니어입니다. 역시 사전적 의미로는 쉽게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우리는 어떤 사람들 입니까? 우리는 과학적인 사고 방법으로 시스템을 분석하는 사람들로 이분법적인 사고를 합니다. 사람들은 똑같은 원인에 대한 서로 다른 결과를 도출하지만, 시스템은 동일한 결과를 도출합니다. 그래서 사람보다는 시스템이나 장비를 더 좋아하는 사람들입니다. 예를 들면, 어떤이의 판단과 추론이 옳지만, 말투가 싫기 때문에 따르지 않는 사람들은 많지만, 제 말투나 성격이 싫다고 엉뚱한 답을 토해내는 장비는 없습니다.
또한, 창조적인 생각을 많이하고,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합니다. 기존의 방식이나 시스템에 문제를 파악하고 개선하는 것이 일이기 때문에 창조적인 생각을 많이 합니다. 또한 새로운 기술과 지식이 쏟아져 나와도 당황하지 않고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단점으로는 우리는 우리의 미래를 밝게 보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불안해하면서 영업이나 다른 쪽으로 쉽게 눈을 돌리기도 합니다. 엔지니어이면서도 나이가 들면 엔지니어적인 태도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쩝.. 농담삼아 내 자식에게는 이 일을 권하지 않겠다는 라는 말을 심심치 않게 합니다.
시스템 엔지니어의 미래
시스템 엔지니어는 어느 기업이나 꼭 필요한 사람들입니다. 특히, IT 기업에서는 필수적인 존재입니다. 시스템 엔지니어를 언제까지 할 수 있는 지, 몇 살이 되면 은퇴해야 되는 지를 고민하는 것은 의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엔지니어의 미래는 밝지만, 엔지니어 개개인의 미래는 자신이 밝혀야 합니다.
감각렌즈님의 "엔지니어의 9가지 생존법칙" 가운데 몇 개만 실천해도 평생 은퇴할 때까지 엔지니어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이제 엔지니어로 생존하기 위한 준비를 해야 겠습니다. 우선 저는 제일 먼저 제 자신의 비지니스 가치에 대해 고민해 봐야 겠습니다. 이 비지니스 가치가 연봉보다는 많아야 할 텐데 말입니다. ^^
마치며
원래는 "좋은 후배 엔지니어 되기"라는 칼럼을 먼저 써야 되는 데, 우선은 담으로 미루고 이글을 포스팅합니다. 요즘 또 세월이 하 수상하여 올똥말똥합니다만, 후배 엔지니어들을 위한 글은 빠른 시일 내에 포스팅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포스팅 관련 약속은 초개와 같이 버리는 라인하트입니다.
글 싣는 순서
1. SE의 길을 묻다
2. 10년 경력의 UC SE
3. 좋은 선배 엔지니어의 몇 가지 실수
4. 엔지니어는 누구인가
6. 전설의 엔지니어를 찾습니다
7. 전문가로 성장하는 시간의 비밀
8. 아직 오지 않은 당신의 전성기를 위하여
9. 언제까지 엔지니어를 할 수 있을까
10. 조언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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