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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 칼럼

[UC 칼럼] 시스코와 애플이 손잡고 무엇을 할까

시작하며

2015년 9월 1일 월요일 아침 시스코 GSX (Global Sales Experience, 시스코 세일즈 컨퍼런스) 행사가 라스베가스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언론이나 다른 기업에서 기업의 세일즈 행사를 크게 보도하거나 관심을 갖는 경우가 적지만 이번만은 달랐습니다.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세기의 만남이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시스코 전세계 지사에 흩어져 있는 약 2만명의 직원들 앞에 당당하게 걸어나온 사람은 스티브 잡스의 뒤를 이어 애플을 책임지고 있는 팀쿡 회장이였습니다. 시스코 직원들은 놀라움에 환호와 박수로 환영하였으며, 팀쿡 회장은 손을 높이 들어 인사했습니다.


시스코 직원들의 환호성이 라스베스가스 MGM Grand Arena 경기장을 가득 메우는 순간  "애플과 시스코 손잡고 기업 시장을 공략한다 (Apple and Cisco Partner to Deliver Fast Lane for iOS Enterprise Users)" 라는 소식이 전세계로 타전되었습니다.  






존과 팀이 만났다는 의미 

애플과 시스코는 미래에 대한 통찰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입니다. 양사가 협력을 통해 서로의 장점을 극대화한다는 의미에서 다음과 같이 발표하였습니다.


"IOS 단말과 앱을 위해 시스코 네트워크를 최적화하고, 시스코 기업 환경과 아이폰을 통합하고, 아이폰과 아이패드 상의 뛰어난 협업환경을 제공하여 iOS를 사용하는 기업 사용자를 위한 고속 차선을 만들기 위해 양사가 협력한다."


"Apple® and Cisco today announced a partnership to create a fast lane for iOS business users by optimizing Cisco networks for iOS devices and apps, integrating iPhone® with Cisco enterprise environments and providing unique collaboration on iPhone and iPad®."

  

아주 평이한 내용이지만 애플과 시스코의 위상을 생각하면 몇 가지 의미를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 시스코 AP와 iOS 모바일 기기간의 최적화  
  • 애플의 페이스타임과 아이 메시징 서비스와 시스코 협업 클라우드와 연동  
  • 애플은 시스코를 통한 B2B 시장의 교두보 확보
  • 시스코의 브랜드 인지도 (Brand Awareness) 상승 

시스코의 네트워크와 협업 환경을 사용하는 기업은 애플의 iOS 기기를 표준으로 채택하는 것이 효과적이고, 애플의 iOS 기기를 기업의 표준 단말로 사용하는 기업은 시스코의 협업 및 네트워크 인프라가 효과적이라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시스코의 존 챔버스와 애플의 팀쿡이 만나서 지금까지의 협력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고, 앞으로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양사는 10개월 전부터 구체적인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를 하였습니다. 생각보다 구체적인 성과가 빠르게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양사가 장단기적으로 할 수 있는 것들

시스코와 애플과 같은 거대 기업은 의사결정과 함께 직접적인 움직임이 느릴 수 밖에 없습니다. 엔지니어나 개발자 단계에서 수많은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지만 양사가 획기적이며 가시적인 성과를 빠르게 내놓기는 어렵습니다. 단기적으로 볼 때 이번 발표로 얻을 수 이점 밖에 없습니다.  


시스코는 일반인들에 의한 브랜드 인지도가 크게 상승했습니다. 시스코 브랜드 인지도가 상승은 B2C와 B2B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협업 솔루션들의 인지도가 늘어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대표적인 협업 솔루션은 시스코 웹엑스, CMR, 스파크 (Spark) 입니다. 애플이 얻은 이익은 B2B 시장 진출의 교두보 확보입니다. 시스코는 B2B 전문 기업으로 애플의 가장 부족한 B2B 시장 영업을 도와줄 것입니다. 아마도 직접적인 도움보다는 이번 발표로 시스코와 애플의 장점을 기업 스스로 느끼게 될 것입니다.  


장기적으로 애플과 시스코가 앞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 지 협업 솔루션 면에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 애플의 페이스타임과 시스코 재버와 연동
  • 애플의 아이메세징과 시스코 재버와 연동
  • 애플의 아이폰의 시스코 CUCM에 등록하여 사내 전화기로 활용
  • 시스코 협업 클라우드와 연동
  • 애플의 iOS를 시스코 DX 및 인터넷 전화기에 탑재
  • 애플 시리(Siri)를 이용하여 시스코 협업 솔루션 제어 (시리야 라인하트에게 재버로 전화걸어줄래?)
위에 나열한 아이디어는 가능할 것 같지만 쉽지 않아 보입니다. 한 두 가지만 구현되어도 업계에 시스코 협업 솔루션의 이미지를 공고히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애플과의 협력도 극대화화 될 것입니다.  



구글과 시스코간의 미래 
애플은 애플리케이션이 iOS에 접근하는 경로를 매우 제한하였으므로 협업솔루션을 구현 시 제약사항이 많습니다. 이번 협력을 통해 시스코의 협업 애플리케이션이 효과적으로 iOS에 코어로 접근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면 양사간의 협력 효과가 극대화될 것입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는 개발자들이 핵심 코어까지 만질 수 있기 때문에 구글과 시스코가 협력을 한다고 하더라도 애플리케이션 측면에서는 시너지가 크지 않습니다. 

협업 애플리케이션의 입장에서는 애플 iOS의 협력이 진척된다면 구글 안드로이드 수준으로 애플리케이션 개발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입니다. 즉, 현재의 입장에서 애플과 시스코의 협력이 매우 순조롭다면 현재의 구글과 다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하는 사업자와의 협력 수준 정도입니다. 

애플과 시스코간의 클라우드 서비스간의 협력이 현실화 된다면, 구글과 시스코의 협력도 진행될 수 밖에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마치며
이번 시스코와 애플간의 협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지난 9월 10일 개최된 2015 애플 신제품 발표회에서 시스코의 존 챔버스나 척 로빈슨 (Chuck Robbins)이 함께 무대에 서는 것이였습니다. 아쉽지만 애플의 팀쿡은 신제품 발표에 충실하였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애플과 시스코의 협력은 선언적 의미가 강하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는 애플과 시스코가 어떤 제품이나 앱을 함께 개발할 지보다는 어떤 마케팅을 함께 할지입니다. 장기적인 개발은 사람들의 기억에서 쉬이 잊혀지지만, 마케팅 이벤트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면 사람들의 머리속에 남아 있게 됩니다.    




여담 - 과거 시스코와 애플의 상표권 분쟁 

시스코와 애플는 두차례의 상표권 분쟁이 있었지만 양사간 협력을 통해 공동 사용하는 것으로 마무리하였습니다. 

  • iPhone 상표권 분쟁 (2007년)
    2007년 애플이 아이폰 (iPhone)을 처음 출시하였을 때 시스코는 이미 아이폰 (iPhone)이라는 상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애플과 시스코는 소송까지 진행하였지만, 상표권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하여 공동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시스코와 애플은 양사가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협력하는 체제를 갖추게 되리라 생각되었지만, 딱히 달라진 것은 없었습니다.  


  • iOS  상표권 분쟁 (2010년)
    시스코의 대표 상품인 라우터와 스위치의 운영체제는 iOS로 internetwork Operation System의 약어입니다. 애플은 아이폰의 OS에 iOS라 명명하면서 상표권 분쟁에 휘말릴 뻔했지만, 시스코와 합의하여 공동 사용하는 것으로 마무리 하였습니다. 


참고자료 : http://www.ciscokrblog.com/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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