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UC 칼럼/엔지니어의 길을 묻다

[UC칼럼] System Engineer의 길을 묻다. - 5. 좋은 후배 엔지니어 되기

 글 싣는 순서 
 1SE의 길을 묻다

 2. 10년 경력의 UC SE
 3. 좋은 선배 엔지니어의 몇 가지 실수
 4. 엔지니어는 누구인가
                                                                                        5. 좋은 후배 엔지니어 되기
 6. 전설의 엔지니어를 찾습니다
 7. 전문가로 성장하는 시간의 비밀  
 8. 아직 오지 않은 당신의 전성기를 위하여    



시작하며.

 라인하트님의 연재를 읽어 오면서 "5. 좋은 후배 엔지니어 되기"가 어떤 포스팅일지 내심 기대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이 주제는 라인하트님에게 무리가 되는 주제인듯 하여 제가 대신 쓰기로 스스로 마음 먹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제가 더 많은 후배 생활(?)을 해 왔고,  라인하트님의 '좋은 후배론'에 대해서 직접 들어본 결과, 제가 더 현실적으로 접근 할 수 있는 판단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좋은 후배 (나에게 이런 후배가 있으면 좋겠다.)

 좋은 후배는 어떤 후배일까요? 누구나 공감 할 만한 좋은 후배는...  일을 잘하는 후배이면서, 선배의 말을 경청하고, 같이 일할 때 적극적으로 하면서, 재미도 있고, 타고난 인성이 착한 후배.... ^^ 이런 후배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이런 완벽한 후배는 착하고 아름다운 미녀와 사귈 수 있는 확률과 비슷합니다.

 사람이 원래 그러하듯  똑똑하면 왠지 얄미운 구석이 있거나, 착하지만 적극적이지 못하다거나 하는 반대 급부를 가지고 있는것이 자연스러운 사람입니다. 물론 우리의 후배들도 그중 한명일 뿐이지요.

 완벽하지는 않지만 좋은 후배는 분명히 존재 합니다. 제가 이 포스팅에서 말씀드리고자 하는 후배상은 "착한 후배"가 아닌 "좋은 후배"라는 점을 잊지 마시기바랍니다.



선배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후배

 "IT 지식에는 유통기한이 있다" IT분야에서 선배가 후배보다 모든 것을 더 많이 알고 있다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입니다. 결국 모든 선후배 관계에는 서로 더 깊이 아는 분야가 존재할 수 밖에 없죠. 그런 이유로 후배도 선배에게 채워주어야 할 부분이 분명 있기 마련입니다. 선배의 경험과 조언을 잘 받아 자신의 것으로 만들면서도 자신이 더 깊이있게 아는 분야에 있어서는 선배의 뒷바침이 되는 후배가 좋은 후배입니다.

 선배의 경험에서 나오는 노련함과 후배의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센스가 조화롭게 합쳐진다면 시너지를 만들수 있습니다. 이러한 조화는 선후배 서로간의 존중이 기반이 되어야 하며, 이러한 경험을 통해 더큰 신뢰를 주고 받는 관계가 가능해 집니다.


공동의 목표를 설정할 줄 아는 후배 (조수에서 조력자로...)

'선배는 하늘이다'라는 생각만으로는 선후배 모두 윈-윈 할 수 없습니다.선배와 후배는 회사라는 공동체에서 만난 좋은 파트너입니다. 군대와 같이 상명하복을 외치는 것은 결국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선배가 시키는 일을 묵묵히 수행하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프로젝트를 하는 상황에서도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협업과 분업을 적절히 조절하며 수행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고 즐거운 업무를 할 수 있습니다.

 조수는 수동적이고 조력자는 능동적입니다. 스스로 능동적인 조력자가 되도록 노력하는 후배가 좋은 후배이며, 스스로의 발전에도 좋은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선배에게 업무, 회사 생활, 자기개발 혹은 커리어패스까지도 생각하며 의논하고 실행에 옮기기 위한 공동의 목표를 갖는 것은 선후배가 모두 발전할 수 있는 좋은 발판이 됩니다. 


선배에게 적절한 조언을 주는 후배

 예전에 어떤 분이 해주신 말씀 중 '내 인생에서 어른들이 이야기하는 것이 정답이었던 적이 별로 없다'라는 말씀이 기억이 납니다. 모든 어른들의 말씀이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만, 모든 어른들이 100퍼센트 정확한 판단만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선배도 마찬가지 입니다. 틀린 판단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인간인 것이죠.

 선배의 잘못된 판단에 대한 조언을 주지 않고 불만만을 토로 한다거나, 선배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비판을 한다면 좋은 선후배 관계가 유지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선배를 위한 적절한 조언은 선배를 위해서도 또 같이 일하는 후배를 위해서도 큰 긍정적인 효과가 있습니다.


실패가 두렵다면, 선배와 많은 것들을 공유하자

 IT업계에서 특히 엔지니어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스스로의 지식에 대한 자신감과 고집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가끔은 경험이 없는 후배가 독단적으로 판단해 생기는 실수를 경험하게 됩니다. 또 모르는 것을 물어본 후 돌아오는 선배의 구박(?)에 위축되어 사사로운 상의를 하는 것을 두려워 하게 됩니다. 하지만, 묻는 것을 두려워 하거나, 선배의 구박을 두려워 한다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좋은 후배는 선배가 만든다. 그리고 좋은 선배는 후배가 만든다.

 좋은 선후배 관계는 어느 한쪽이 좋아서 되는 것은 아닙니다. 선배와 후배 모두가 노력해서 만들어가야 합니다. 이세상 어떤 선후배도 완벽하지 않습니다. 선배가 후배를 또 후배가 선배를 인정하고 존경하고 존중하는 것으로 평균 이하의 사람들도 완벽한 조화를 이뤄 큰 시너지를 만들  수 있게 됩니다.


결언

 이 짧은 글을 쓴지 언 6개월 만에 퍼블리싱 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글 참 어렵네요, 현실을 들여다 보면 이 글의 내용이 현실과 동떨어져 보이고, 현실만 생각하며 쓰려고 하면 '좋은 후배는 없으니 알아서 잘해라'라는 결론의 글이 나올 것 같구요.

 제가 쓴 글을 수십번 다시 읽어 봤습니다. 글 주제 때문인지 마치 주례사 같기도 하고, 허접한 인맥 관리 서적에서 보는 글 같기도 하고... 참 부끄럽습니다.

 실제로 저도 좋은 후배라 생각하지 못하기 때문에 글을 쓰며 내가 결코 누군가에게 이런 조언을 할 자격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결국 읽는 분의 개인적인 판단이 가장 중요하다라는 무책임한 생각을 하게 되니, 퍼블리싱 할 수 있게 됐네요.

 다시한번 라인하트님의 필력에 감탄을 금하지 못하는 경험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