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 시스템즈가 메세징(메신저)계의 거성 재버를 인수했다.
재버를 간단히 소개하자면, 재버는 오픈 소스의 인스턴트 메세징 서비스를 제공하며, XML기반의 재버 프로토콜을 사용하는데는 라이센스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재버를 높이 평가하는 이유는 기존의 메신저 MSN, AIM, 야후메신저 등... 서로 호환되지 않는 메신저 들과의 호환성 즉 Federation이 가능하며, XML 베이스로써 Integration의 범위가 넓기 때문이다.
참고로, 재버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메신저는 Google Talk, Apple IM 등이 있다.
그렇다면, 왜 시스코는 재버를 인수 했을까?
시스코는 그동안 Cisco Unified Communication에 엄청난 투자를 해 왔고, 성과 또한 좋았다.
IP PBX의 강자 Cisco CallManager (Cisco Unified Communications Manager)를 주축으로, 다양한 종류와 기능의 IP Phone 그리고 Voice Mail, Meeting Place, IPCC 등등 Enterprise 버전부터 Express버전까지.... 최근 인수한 WebEX 그리고 굳건히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던 화상회의 벤더 마저도 경쟁 제품을 내 놓게 만들어 버린 Telepresence 까지.... 다양하고 강력한 솔루션의 개발과 투자가 이루어 왔다.
하지만, 시스코의 UC 핵심인 Presence Server를 통해 UC를 구현하기 위한 노력과 투자는 컸지만, 메세징 시장에서 UC를 구현 하려는 커다란 꿈을 이루기에는 높은 산이 존재했다.
영향력이 크고, 세계인이 중독 되어 버린 GUI의 마이크로소프트이다.
(사실 내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AVAYA, Nortel... 등은 PBX 시장에서의 거대한 경쟁자이자, 위협적인 존재는 맞지만, Unified Communication으로 확장 해 보았을때 시스코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UC 솔루션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다. 시스코는 이렇게 마이크로 소프트가 자신의 몸집을 만들고 다듬는 시기에 빨리 앞장서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 재버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UC라고 하면,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통신 수단을 하나로 통합하는 것인데, 마이크로 소프트는 우리 인간이 가장 많이 사용하고 폭넓은 사용층을 가지고 있는 전화에 대한 통합이 무척 부족했다. 그러한 부분을 매우기 위해 노텔, NEC등과 함께하기 위한 노력을 했는데... 결국은 OCS에서 해결 하려고 하고 있다. 즉 OCS에 SIP Proxy기능을 구동하여 IP PBX기능을 구현했다.
하지만 IP PBX에서 만큼은 아무리 대 마이크로소프트라 할지라도 아주 짧은 기간에 큰 성과를 가져올 수는 없을 것이다.
시스코가 필요한것은 자신이 가진 모든 솔루션을 통합할 수 있는 메신저인데, 시스코의 그 많은 솔루션을 연동하는 데는 문제가 없으나 Cisco Personal Communicator의 사용자 중심적 사상과 인지도가 적으며, 시스템 자체에 완벽한 통합을 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마이크로소프트가 IP PBX를 개발하여 OCS에서 완벽히 구현하기까지의 시간보다 짧게 가져가려는 전략이 재버인수의 결과를 낳았다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시스코가 재버를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은 무엇일까 잠시 생각해 보았다.
첫번째 생각이 난 것은 Cisco의 XML 브라우저가 내장된 IP Phone에서 재버 기술이 탑제된 메신저의 동작을 생각해 봤다.
시스코의 모든 IP 전화기는 초창기부터 XML 브라우저가 내장되어 있다. 재버 기술이 탑제된 XML 베이스의 메신저가 등장한다면, 이미 IP Phone을 산 기업도 폰에서 메신저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즉 내 친구 리스트의 화면에서, 친구의 상태정보를 확인할수 있고 그 이름을 클릭으로 전화를 할 수 있으며, QWERT 자판을 제공한다면, 간단한 메세지도 전달 할 수 있을 것이다.
<Cisco Sytems의 XML 브라우저가 내장된 터치 스크린 폰>
<Nortel의 마이크로소프트 OCS가 탑제된 IP Phone>
두번째는 웹베이스의 Groupware를 사용하고 있는 기업들은 자신의 그룹웨어에 메신저 기능, 상태정보, 클릭투 콜, 협업솔루션 연동 과 같은 기능을 새로 개발하지 않고도 적용 할 수 있다.
즉 아주 범용적인 적용이 가능하다란 생각이다.
MS의 OCS를 사용하기 위해 Active Directory 를 설치 해야 하고, 또한 그룹웨어를 마이크로소프트 Exchage와 Outlook만을 이용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보았을때 큰 위협이 되지 않을 수 가 없을 것이다.
세번째는 Federation이다. 이 기능은 시스코와 마이크로소프트가 모두 제공하고 있지만, 두 벤더 모두 제한적인 Federation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자유로운 Federation을 제공한다면, 시스코의 메신저를 도입함으로 해서 다른 메신저와의 연동이 자유로워 지게 된다면, 이것 또한 큰 위협이 될 것이다.
이러한 간단하고 짧은시간에 생각한 기능이 이정도가 된다면, 실제로 적용하기 위해 모인 개발팀에서 나오는 기능은 훨씬 구체적이고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단꿈만을 꾸기에는 시기상조 김칫국 마시는 꼴이 될 수도 있겠지만, 시스코의 재버 인수는 UC 시장에서 선두 하고자 하는 시스코의 노력과 투자의 관점에서 보았을때 별 다섯개의 점수를 주고 싶다.
허클베리 핀
yj@nexper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