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fied Communications (통합 커뮤니케이션) 이란 무엇인가?
개요
Unified Communications에 대한 글을 올리는 블로그임에서 Unified Communications (UC)에 대해 딱히 정의하는 글이 없기에, 다들 아시는 내용이지만, 정리하는 차원에서 써보았습니다. 다른 글들에서 조금씩 언급했던 부분이기도 합니다만, 이 글의 기본 토대는 가트너 그룹의 Unified Communications 정의와 VoIP에서 시작해서 UC까지 진화되는 과정을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일부는 틀린 부분이나 저와는 다른 의견을 가진 면도 있어서 바라보는 관점에 차이가 다소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VoIP로의 진화
우리가 다른 사람과 같은 장소에 있을 경우에는 의사 소통에 문제가 없지만, 원거리에 있을 경우에는 별도의 통신 수단이 필요합니다. 가장 일반적인 통신 수단은 전화입니다. 아래 그림은 간략화된 전화망 구조로, 이 망을 통해 원거리에 있는 사람과 의사 소통이 가능합니다.
전화망은 깨끗한 음성 품질을 제공하며, 안정성도 뛰어난 장점을 가진 반면, 통신료가 비싼 것이 단점입니다, 과금 체계를 보면, 통화 거리와 통화시간을 고려하여 요금을 정산합니다. 따라서, 거리고 멀고 통화시간이 길수록 요금이 비싼 것이 단점이었지요. 그래서 인지 필자의 부모님은 항상 "통화는 간단히 용건만 짤게"라는 말을 자주하시고 지금도 용건만 말하고 통화를 끊습니다. ^^
또한, 인터넷이 발달하여 전세계에 걸쳐 통일된 망이 구축되면서, 인터넷만 연결되면 무한한 정보의 바다를 헤엄칠 수 있게되었습니다. 인터넷은 가끔 끊기기도 하여 불안정하였지만, 인터넷의 요금체계는 거리에 상관없이 연결된 시간만을 고려하여 요금을 정산하였고, 일반적으로 정액제가 대부분이였습니다. 즉, 누군가 미국에 있는 웹서버에 접근한다고 해서 요금을 더 내는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인터넷을 이용하여 의사 소통에 중요한 음성 통화가 가능하다면 획기적인 비용 절감이 가능할 것입니다.
그래서, VoIP (Voice over IP)라는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 지게 되었습니다. VoIP는 기존부터 사용되고 있는 데이터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 데이터를 IP 패킷으로 변환하여 전송하는 것으로, 전화망에서의 통화서비스를 제공해주는 기술입니다. 위 그림에서 보듯이 장거리 전화의 경우 PSTN을 이용하지 않고, 인터넷망 또는 데이터 망을 이용하여 음성통화를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각 지역의 시내 통화요금만으로 장거리 통화가 가능하게 되는 것입니다. 처음 VoIP가 세상에 선보였을 당시에는 열악한 망환경으로 인해 음성 품질도 좋지 않았으며, 안정성면에서도 크게 개선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전화망보다 뛰어난 음성품질을 제공하고, 안정성 면에서도 전화망과 대등한 수준이 되었습니다.
VoIP 기술을 통해 다국적 기업들이 가장 큰 혜택을 보았습니다. 또한, 별정 사업자들이나 저비용의 통신 비용을 제공하는 국제 또는 장거리 전화사업자들이 이 기술을 통해 일반사람들도- 자신들은 모르지만 - 많은 혜택을 보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001 국제 전화는 전화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통신 요금이 비싸지만, 00700 또는 00365 등의 국제전화는 VoIP 기술을 이용하기 때문에 통신 요금이 저렴합니다.
Cisco, Avaya, Nortel, 루슨트 등의 기업들이 앞다투어 VoIP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각 기업의 성향에 따라 VoIP 시장에 접근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었습니다. 위의 그림에서 보듯이 Cisco와 같은 데이터 네트워크에 전문 업체는 Voice Gateway라는 장비를 이용하여 데이터망과 전화망을 연동하였으며, Avaya 또는 Nortel과 같은 PBX 업체는 H.323 IP 카드 또는 모듈을 이용하여 기존의 PBX에 삽입하여, IP-enblaed PBX 또는 Hybrid PBX라는 개념으로 데이터망과 전화망을 연동하였습니다. 즉, 각자가 기존의 투자를 그대로 보호할 수 있는 방향으로 VoIP 시장에 접근하였습니다.
최초의 VoIP 형태에서의 Voice Gateway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아래 그림에서 보듯이 전화망과 데이타망을 연동하기 위한 장비입니다.
Voice Gateway는 다음과 같은 기능을 수행해야 합니다.
- DSP (Digital Signaling Processor)를 통해 음성을 패킷화하거나 패킷을 음성화함
- IP Routing (Ethernet 인터페이스 수용)
- Call Routing (H.323, SIP, MGCP 프로토콜 처리)
- TDM 연동 (E1 PRI, E1 R2, FXS, FXO, E&M)
IP Telephony로의 진화
이러한 Tall Bypass 구조가 확대되면서, 위의 그림에서 보듯이 Cisco와 같은 데이터 네트워크 업체에서 Pure IP, IPT라는 개념을 말합니다. 즉, 기존의 전화망과 데이터망으로 분리되어 있던 기업의 망구조를 데이터 망으로 통합하여 다음과 같은 비용 절감을 유도합니다.
- 관리 및 유지보수 비용 절감
전화망에 대해 별도의 유지 보수 및 관리자가 필요하며, 데이터망에 대해 별도의 유지 보수 및 관리자가 필요하기때문에 이중의 관리 및 유지 보수 비용을 절감하자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일반 기업의 경우 전화망은 총무과에서, 데이터망은 전산과에서 담당합니다. 이러한 구조를 하나의 데이터망 구조로 가져가면 비용 절감 효과가 극대화 될 것입니다. 전화망 업체에서는 듣기 좋은 소리는 아닙니다. ^^
- 케이블 구축 비용 절감
전화망 구축을 위한 전화 케이블과 컴퓨터 및 서버 연결을 위한 UTP 케이블을 구축하지 않고, UTP 케이블만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즉, 하나의 UTP 케이블에 컴퓨터 및 전화를 모두 연결하여 사용하므로 비용 절감이 가능합니다.
- 저렴한 구축 비용
데이터 망 장비는 전화망 장비에 비해 매우 저렴합니다. IP PBX, Voice Gateway, inline Power Switch를 이용하여 구축하는 것이 PBX를 이용하여 전화망을 구축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합니다.
이러한 비용 절감 통해 ROI (Return of Inverstment)가 빠르게 회수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점을 기반으로 IP Telephony, All IP, Pure IP 라는 개념을 Cisco와 같은 데이터 네트워크 업체에서 고객에게 접근하였습니다. 해외에서는 상당히 어필이 되었으며, 많은 기업들이 IPT로 전환하거나 전환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는 약 50% 이상의 기업이 IP Telephony 기술을 사용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조직간 힘겨루기 (총무과와 전산과), PBX 무상 임대 등의 기존 장벽을 넘지 못하고 수년간 답보 상태에 머무르게 됩니다. 즉, 비용절감 효과가 있긴 하지만, 기존의 인력을 조정하는 것은 쉽지 않으며, PBX 무상 임대는 치명적으로 비용 절감 효과를 상쇄시키는 전략이었습니다.
그럼 이런 IP Telephony라는 것은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위의 그림에서 보듯이, 기존의 아날로그 전화기는 IP 전화기로 대체되고, PBX는 IP PBX로 대체됩니다. 또한, PBX처럼 전화기에 전원을 공급하기 위해 In-line Power Switch가 필요하고, 데이타망과 전화망을 연동하기 위한 Voice Gateway가 필요하게 됩니다. 아래그림을 보시면 쉽게 이해가 되실 것입니다. Call Processing, Infrastructure, User Device는 필수적인 요소이며, Applications는 고객의 요구에 따라 구성합니다.
IPT를 이야기하다 보면, All IP라는 용어를 자주 듣게 됩니다. 사실 이 용어는 3GPP 표준 Release 4에서 처음 사용되었으며, IP를 기반으로 서로 다른 망이 통합된 구조를 갖는 망을 의미합니다. 즉, ALL-IP 망에서는 PSTN과 같은 유선 전화망과 국제 이동 통신-2000(IMT-2000)망, 무선망, 패킷 데이터망과 같은 기존의 통신망 등이 모두가 하나의 IP 기반망으로 통합되어 음성, 데이터, 멀티미디어 등을 처리하는 데이터 망 구조를 말합니다. 따라서, IP Telephony와 그 의미가 일맥상통하며, 현재 NGN을 이야기하는 하나의 거대 IP 망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에서 같이 혼용되어 사용됩니다.
Unified Communications (통합 커뮤니케이션)
IP Telephony가 전개되기 시작하면서, 고객들은 단일한 IP 네트워크상에서 그룹웨어, 메일, 메신저, 전화, 팩스, 화상 통신 등의 통신 수단을 통해 업무를 진행합니다만, 그 연결고리가 미약하고, 서로의 개별 통신 수단이 연결되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기업 내에 다수의 통신 수단을 하나로 연동한다면, 업무 생산성이 크게 향상될 것임을 인지하기 시작했습니다. 즉, 모든 의사 소통 수단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해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할 수 있으며, 단순히 한 사람이 다른 사람과 대화하고자 할 때 현재 가장 빠르고 가능한 수단으로 접근할 수 있게 하며, 메신저로 단순히 채팅만하는 것이 아니라, 전화도 하고, 화상 통신도 하는 것입니다.
기존의 이러한 개별 통신 수단은 개별적으로 진화하였으며, 이를 하나로 묶는 거대한 프로젝트가 바로 통합 커뮤니케이션입니다. 이를 가장 잘 표현한 것이 아마도 마이크로소프트의 UC 자료 인듯 합니다. 아래 그림은 한 번 즈음은 보았을 것입니다.
즉, IP Telephony가 기본적으로 갖추어지면, 그 위에 기업의 특성에 맞게 다양한 통신 수단을 묶어 일관된 통합 커뮤니케이션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Unified Communicaiton입니다만, 고객에게 쉽게 접근하기 위해 IPT 나 UC를 별도로 구분하지 않고 UC 와 IPT를 하나로 이야기 하는 경우가 간혹있습니다. 이것은 반드시 구분되어져야 하며, UC는 절대 완성된 그림이 있을 수 없습니다. UC는 다음과 같은 단계를 거쳐진행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위의 그림을 보시면, 순환 구조 사이클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즉, UC는 언제나 진행형인 프로젝트이며, 어느 순간에 완성되는 구조가 아닙니다. 기업의 통신 또는 의사 소통 환경은 시시각각 변화할 것이며, 회사 내의 그룹웨어는 계속 진화할 것입니다. 이를 계속적으로 수정 보완하여,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통합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합니다. 즉, 어떻게 하면 UC가 된다라는 표현보다는, 이렇게 하면 UC 환경을 지속덕으로 유지할 수 있는 있다라고 표현이 적합할 것입니다.
가트너에서의 UC 정의
가트너(Gartner)는 UC에 대해 `개인, 그룹, 조직간의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도구로서, 기업의 다양한 통신수단을 사용해 관리, 통합, 제어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가트너(Gartner)는 UC를 3가지 기능적인 영역으로 구분합니다.
- Personal UC (개인 생산성 향상에 초점)
Personal UC 는 스마트 폰 및 PDA 등과 같은 개인 정보 단말에 기반하여, 음성, 인스던트 메세징(IM), 상태 정보(Presence), 기업 내 어플리케이션 등에 접근성을 제공합니다. 특히, 프레즌스를 통해, 개인 또는 자원에 대한 이용 가능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게 합니다. 예를 들면, 인스턴트 메세징, 전화, 모바일 폰, 영상 등과 같은 다수의 통신환경에 대한 풍부한 프레즌스 정보는 개개인의 업무 프로세스를 단순화하게 만들고, 회사 전체에 대한 협업을 지속하게 하여 개개인의 생산성 향상을 극대화 합니다.
즉, 이 영역에서의 UC는 기술 중심에서 사용자 중심으로 옮겨갑니다. 사용자는 전화를 사용하듯이 단순한 클릭으로 쉽게 복잡한 통신 환경에 대한 접근이 가능하게 되는 것입니다. 기존에는 기술 중심이여서 사용자의 편의성이 낮았다면, 이제는 사용자 중심으로모든 통신 환경이 갖추어져 기술적인 이해도가 낮아도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되고, 자신이 원하는 자원에 대한 접근이 용이하게 됩니다.
- Work-group UC (협업 지원)
기업 환경에 있어서 그룹 내의 협업은 항상 문제를 일으킵니다. 그러나, 발생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개개인의 스킬에 대한 빠른 식별과 프레즌스 정보의 공유,의사 소통과정에 있어서의 에스컬레이션 프로세스 또는 비지니스 룰의 사용, 빠른 의사 결정을 위한 가상의 회의실 사용 등을 통해 협업 수행이 원할하게 이루어져 업무 생산성을 극대화 합니다.
- Enterprise UC
Enterprise UC는 기업전체의 의사 소통, 각 부서별 어플리케이션, 비지니스 프로세스, 워크플로우 등을 통합합니다. 예를 들면, 은행은 신용카드의 사용 승인에 대한 요청을 받을 때, 어플리케이션은 실시간으로 요청을 판단하여, 신용카드 소지자의 평상시의 사용 패턴이 아니라는 것이 판단될 경우 불법적인 사용으로 간주될 것입니다. (패스워드 오류 등) 이러한 정보는 카드 소유자에게 통지되어, 현재의 카드 승인이 진행되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확인하기 위한 요청을 보내어 승인을 기다릴 것입니다. 즉, 기존에는 당연히 승인이 거부될 것을 은행은 이러한 확인 요청 작업을 통해 서비스를 개선하고, 불법적인 사용을 막을 수 있습니다.
UC 솔루션의 양대산맥 Cisco 와 MS
현재 단계의 UC는 아직 시작 단계에 있습니다. 주요 제조사들은 전략적 파트너쉽을 통해 UC 솔루션군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있습니다. 특히, Cisco와 Microsoft는 UC 시장에 진출했으며, 다양한 제품군을 가지고 있습니다. 회사들의 특성을 보면 아시겠지만, Microsoft는 모든 것을 소프트웨어 개발로 해결할려는 경향이 있고, Cisco는 기존의 데이타 장비를 기반으로 하나씩 그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습니다.
아래 표를 보시면, Cisco와 Microsoft의 UC 솔루션군에 대한 대조표이며, 각 사가 경쟁관계이기도 하지만, 서로 협력해야 하는 이유를 알수 있을 것입니다. UC는 통신 수단만의 연동이 아닌 회사내의 그룹웨어와의 연동이 필수적인 요소인데 시스코는 그룹웨어 부분이 전무하고, Microsoft는 통신 부분이 약합니다. 따라서, 서로의 전략적 파트너쉽은 당분간 지속될 듯합니다.
마치며
UC는 이제 모든 기업에서 사용하는 일반 용어가 되었습니다. IPT 제품 한 두개를 만드는 회사도 UC가 된다고 말합니다. 즉, UC를 라는 용어를 빼고서는 음성,영상 통신 장비를 고객에게 판매하기 힘든 상황으로 가는 듯합니다. 이제는 UC 환경을 구축할 때가 아닌가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IPT의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었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활성화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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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IEV #184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