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lab Devnet

[연재] Cisco Collaboration Developer Network 포럼 후기 - 1. 엔지니어가 개발자를 만났을 때

라인하트 2016. 4. 19. 11:03

글 싣는 순서
1장. 엔지니어가 개발자를 만났을 때 
2장. 시스코 스파크 API의 이해
3장. 아카노 서버 API의 이해
4장. Remote Expert Mobile API의 이해
5장. Cisco Unified Routing Rule API의 이해
6장. C8 2017 Cisco Collaboration Developer Conference 


시작하며
2016년 4월 15일 금요일, 시스코 코리아에서 작지만 의미있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시스코 콜러보레이션 엔지니어들과 개발자들이 함께 모인 시스코 콜러보레이션 개발자 네트워크 (시스코 콜렙 데브넷, Cisco Collaboration Developer Network) 이벤트입니다. 처음으로 엔지니어와 개발자가 한자리에 모여서 시스코 협업 솔루션에서 제공하는 API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 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자리었습니다

"시스코 콜렙 데브넷"은 개인적으로 많은 준비와 노력을 기울였던 행사입니다. 행사의 전반적인 진행과정과 발표내용을 기록하여 참석하지 못한 엔지니어와 개발자에게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한국에서 Cisco Collaboration Developer Network 를 만들게 된 이유 
시스코의 협업 솔루션은 제품 출시때부터 API를 통한 연동을 고려합니다. 시스코 개발자 웹 페이지에는 시스코의 협업 솔루션의 수보다 많은 API가 공개 되었을 뿐만 아니라 개발 방법론까지 상세하게 기술되어 있습니다. 시스코 제품을 도입하는 많은 기업들이 기존 시스템과의 연동이나 새로운 기능 추가를 위한 개발에 많이 활용됩니다. 

시스코 협업 솔루션의 API 중에 가장 인기 있는 것은 CUCM TAPI 및 JTAPI 입니다. 그룹웨어에서 클릭 투콜이나 원격 호제어를 원할 경우 사용하는 것으로 Cisco IP Telephony를 도입한 대부분의 기업들이 사용합니다. 그리고, 그 이외의 API를 활용하는 사례는 많이 부족합니다. 

API 연동은 기업의 요구는 많지만 개발단계에서 생각지도 못한 어려움에 부딪치곤 했습니다. 아무래도 비지니스 세상이다보니 의사 결정권자들은 얼마나 빨리 돈이 되는 가라는 물음에 확답을 필요로 하고, 개발자들은 의사 결정권자의 결정이 필요합니다. 또한 엔지니어와 영업사원이 개발자를 움직이기 위해서는 의사 결정권자를 움직여야 합니다. 필요한 기능과 존재하는 시장이지만 시스코 중심의 생태계를 갖추기가 쉽지 않습니다. 많은 경우 시장 분석만 하다가 시간이 지나 흐지부지 되거나 개발했더라도 생각보다 적게 팔리기도 했던 시장입니다. 

지금까지 시스코 콜러보레이션 솔루션 API를 활성화하기 위해 B2B관점에서 의사 결정권자가 주로 판단할 수 있도록 접근했다면, 이제는 엔지니어와 개발자가 만들어내는 생태계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API를 통한 개발은 생각보다 인력이나 시간이 많이 투입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입니다. 즉,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제품에 시스코 콜렙 제품의 API를 통해 연동하는 것에 집중합니다. 

이제는 이해관계를 다투는 기보다 엔지니어와 개발자의 생태계를 만들어 스스로 자생하는 관계를 만들어 가기위해 Cisco Collaboration Developer Network을 시작했습니다. 


엔지니어와 개발자가 함께하는 시스코 API 생태계
페이스북이나 구글이 주최하는 개발자 컨퍼런스에는 수만명의 개발자들과 관계자들이 몰려서 대형 행사를 진행합니다. 페이스북과 구글의 솔루션은 누구나 다 아는 제품으로 개발하는 방법만 공유하면 되는 B2C (Business to Consumer) 제품이라 개발자들이 쉽게 활용에 대한 고민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시스코와 같은 B2B (Business to Business) 제품은 아는 사람이 적으니 관심있는 개발자도 적습니다. 제품의 용도와 특징을 이해하는 데도 시간이 많이 걸리고 활용방안과 개발에 대한 아이디어도 공유하기 어렵습니다. B2B 제품들의 특징인 듯합니다.  

시스코 협업 솔루션과 같은 B2B 제품들은 경험많은 엔지니어의 도움이 절대적입니다. 엔지니어는 제품의 특징, 고객들의 사용방식과 요구 사항을 충분히 개발자에게 설명해 주어야하고, 개발자는 이해를 바탕으로 구현 가능 여부와 개발상의 문제점이나 이점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해야 합니다. 

B2B 시장은 단순히 API 만 공개하면 수만명의 개발자들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접목하는 시장이 아닙니다. 반드시 개발자와 엔지니어가 만나서 서로를 도와야 합니다. 시스코 콜렙 데브넷과 같은 커뮤니티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시스코는 개발자 생태계 조성을 위해 엔지니어와 개발자가 함께하는 커뮤니티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엔지니어들이 생각하는 아이디어가 사라지지 않고 관심있는 개발자에 의해 만들어지고, 개발자들은 자신의 아이디어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지난 주 금요일 시스코에서 진행된 시스코 콜렙 데브넷에서는 엔지니어와 개발자가 함께 하는 자리었기에 관련 세션이 끝날 때마다 개발자와 엔지니어가 서로 아이디어를 교환할 수 있었으며, 시장의 반응과 요구를 그대로 개발자에게 전달할 수 있었고, 개발자들은 이 시장의 가능성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발표내용 요약
아래의 내용은 시스코 콜렙 데브넷 행사에 발표한 "시스코 콜렙 데브넷 홈페이지 소개" 와 "엔지니어가 생각하는 개발자"라는 주제에 대한 간추린 내용입니다. 


1. 개발자들을 위한 시스코 데브넷 
시스코는 수 년전부터 데브넷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 http://developer.cisco.com/ "라고 치면 아래와 같이 접속할 수 있습니다. 
시스코의 거의 모든 솔루션에 대한 개발 안내 문서와 방법론에 대해 자세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엔지니어 입장에 볼 때는 꽤 준수한 웹페이지 입니다. 



하지만, 시스코 데브넷은 개발자들이 시스코 솔루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것을 전제하고 만들어져 있습니다. 시스코의 파트너사에 소속된 개발자라 하더라도 수많은 제품을 잘 알수가 없으므로 일반 개발자에게 홈페이지 주소를 알려주고 "좋은 것을 개발해 주세요" 라고 요청한다면 개발자들은 화를 낼 것입니다. 개발자들은 홈페이지는 잘되어있고 대체로 개발 및 연동은 수월하다고 하지만, 제품을 사용해 보지도 않았고 고객의 요구사항의 의미도 정확히 알지 못하므로 코딩만 쉬울 뿐입니다. 아이디어를 만들고 구체화하는 단계가 여전히 문제가 됩니다.

시스코 콜렙 데브넷은 협업 솔루션 부분에서라도 개발자의 이해도를 높이고자 시도합니다. 엔지니어과 개발자가 함께 한다면 충분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2. 엔지니어가 생각하는 개발자는 어떤 사람들일까?
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 개발자에 대해서 궁금했습니다. 많은 엔지니어들이 학창시절 베이직이나 코볼정도는 조금씩 만져보았기 때문에 개발자를 대한 편견이나 색안경은 적다고 생각했지만, 이행사를 준비하면서 엔지니어들의 개발자에 대한 이미지와 구글 검색을 통해 드러나는 개발자에 대한 이미지는 별반 틀리지 않았습니다. 

이번 행사에서 대부분의 개발자들은 아래와 같은 이미지가 아니라고 고개를 크게 저였습니다. 재미있게 구성하려고 과하게 포장한 면도 있었기에 그런 듯합니다.  


  • 자는 오덕스럽다. 
    개발자는 주로 밤에 일하며, 모니터에 보면서 컴퓨터와 개발자만이 아는 언어 (?)를 사용합니다. 영화에서 보면 마법사들이 중얼중얼대는 마법주문대신에 개발자들은 모니터에 키보드로 주문을 걸고 있는 느낌입니다. 



    개발자들은 외부 사람을 만나는 일이 적다보니 회사에도 복장이 자유롭습니다. 제가 다니던 회사와 같은 건물에 입주해 있던 개발자가 많은 회사가 있었습니다. 담배를 피던 때에 1층으로 내려가면 멀리서도 개발자는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담배피러 나오는 분들 중에 추리링과 슬리퍼를 신고 있는 사람은 100%입니다. 개발자들이 어찌나 편하게 옷을 입고 다니시던지....

    요즘 덕후는 한 분야에 매우 조예가 깊은 사람으로 인정받는 세상입닏만, 덕후의 이미지는 여전해보입니다. 
     

  • 개발자는 혼자 일하길 좋아한다.
    영화를 보면, 프로그래머나 해커들은 팀으로 일하지 않고 혼자 수많은 컴퓨터와 모니터를 이용하여 일하고, 팀과 일하더라도 항상 해커는 혼자이고 외톨이 느낌입니다. 혼자 무언가를 만들고 테스트 하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으로 많이 비춰집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개발자들이 협업하거나 팀워크를 발휘하는 것을 쉽게 상상하지 못합니다.


  • 개발자는 수동적이기도 하고 의사 결정에서 배제되어 있다
    개발자는 적극적으로 회사의 개발관련 회의에 개입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일을 추진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엔지니어나 마케터, 기획자들이 내놓는 아이디어에 부정적인 견해를 많이 이야기하는 모습으로 상상됩니다. 


    영화나 여러 사례에서 개발자가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결정하는 모습보다는 리더가 시키면 무조건 해내고 시키지 않으면 아무 것도 안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일까요? 개발자는 시스코 콜렙 데브넷에 참석하고 싶어도 참석할 수도 없고, 교육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야 겨우 참석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물론, 참석하신 개발자들은 모두 고개를 저었습니다. 개발자와 함께 일했던 제 개인적인 경험으로 비춰볼때
     부정적 의견을 자주내는 사람들은 보안 담당과 개발자였습니다.   


  • 개발자는 여유있게 밥먹을 시간도 없다.  
    엔지니어들은 개발자는 항상 바쁘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개발자들이 모니터에 검은 색 창에 알수없는 언어를 치고 있으면 정말 깊은 생각을 하거나 매우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발자 커뮤니티를 만들어도 바쁜 개발자가 참석할지에 대한 의문이 많았습니다. 참석하신 개발자분들에게 정말 이렇게 바쁘냐고 물었더니 반 정도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하하 농담삼아 다른 의미로 바쁜 것은 아닐까요? 라는 농담을 던져 보았습니다. 어쨌든 개발자는 컴퓨터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들이니까요 


개발자에 대해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이런 부정적인 이야기들이 꽤 있습니다. 재미있게 웃어 넘길 수 있는 이야기지만 그만큼 개발자와 엔지니어가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은 아닐까 합니다. 


3. 개발자들의 가장 큰 힘, 공유
시스코 콜러보레이션 개발자 네트워크 포럼을 진행할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개발자의 공유 정신"입니다. 블로그나 카페의 수를 보더라도 개발자들이 엔지니어 보다 더 많이 운영합니다. 누군가의 어려움에 적극적으로 답변을 달아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지적 재산권일 수도 있는 코드를 아주 손쉽게 공유하기 도합니다.   


개발자는 공유하는 마음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개발을 배우는 초기단계에서 부터 정보를 공유하거나 공유된 정보를 배우면서 성장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시스코는 개발자의 공유 정신을 믿고 이번 행사를 진행했었습니다.

역시 개발자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보다는 이런 긍적적인 이미지가 좋습니다. 연재의 마지막장에서는 개발자의 긍정적 이미지에 대해 이야기하므로 개발자분들은 실망하지 마세요 


4. Welcome! Cisco Collab DevNet
엔지니어와 함께하는 개발자 행사에 오신 개발자와 엔지니어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오전 4시간 동안 시스코가 제공하는 다양한 아이디어와 개발 방법론을 통해 여러분의 고객과 기업에 적극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5. 페이스북의 F8 개발자 컨퍼런스처럼, 시스코는 C8 개발자 컨퍼런스가 생길수도 
이번 행사의 개회사를 해주신 시스코 엔지니어 총괄 부사장님께서는 이번 행사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시스코는 소프트웨어 회사이고 개발자와의 만남을 소중히 할 뿐만아니라 개발자를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계획중이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작은 기대를 품어봅니다.

개발자 분들이 만든 다양한 솔루션을 전시하여 시스코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들의 비지니스 성장을 도울 수 있는 페이스북에 F8 행사에 맞먹는 시스코 C8 2017을 기대해봅니다. 


참, 절대로 한국식으로 읽지 마세요! "씨 에잇"입니다. 


여담
행사에 참석했던 분들과 함께 했던 사진을 두 장 공유합니다. 사진이 너무 작기도 하고 귀찮기도 해서 모자이크는 생략했습니다. 


감쪽 같아서 누구인지 절대 몰라보겠네요. 숨은 그림찾기..


라인하
 유씨누스 (CCIEV #18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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