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 칼럼

[UC칼럼] 스마트워크는 없다 - 2.재택근무자가 아닌 함께 일하는 동료의 시선으로

라인하트 2015. 8. 7. 17:07

글 싣는 순서

1. 사무실의 소중함을 알다

2. 재택근무자가 아닌 함께 일하는 동료의 시선으로    

3. 스마트워크@시스코, 3조원의 이익  

4. 돈이 되는 스마트워크 (한국의 사례) 

5. 통신 수단이 협업 문화를 결정한다.

6. Shadow IT, 스마트워크를 막을 수는 없다 

7. 21세기 정보 전쟁 시대, 어떻게 협업할 것인가?

8. 스마트워크는 무엇일까?

9. Doing Both, 일과 삶의 조화



시작하며 - 충분한 협업 솔루션이 갖추어진 환경만을 대상 
"스마트워크는 없다" 연재는 기업이 협업 솔루션을 재택근무자에게 충분이 제공할 뿐만 아니라 재택근무의 협업 솔루션 숙련도가 높다는 것을 전제로 효율적인 스마트워크와 재택근무에 대한 생각과 경험을 정리합니다. 


변변한 솔루션도 없이 노트북과 스마트폰만 가지고 재택근무를 하는 분들을 고려하지 않습니다. 이런 기업의 재택근무자들은 영상통화는 구글 행아웃으로, 동료와 고객과의 통화는 휴대폰으로, 직장동료와 커뮤니케이션을 메일과 카카오톡으로 처리합니다. 이런 재택근무 환경에서는 기업 업무의 보안 문제, 커뮤니케이션 문제, 성과 관리 및 추적 등의 수많은 문제점에 대한 해결 방법 자체가 없기 때문에 배제합니다. 


국내의 재택근무 환경과 동떨어진 환경에서 고려하는 것이겠지만, 재택근무를 시작하는 기업이 협업 솔루션도 준비하지 않고 직원들을 집으로 보내지는 않으리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재택근무를 위한 솔루션 부분을 넘어서야 다른 이야기를 고민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은 첫 글에서 제기된 기술적인 문제점을 보완한 환경에서 재택근무를 정리하겠습니다.




기술적 문제점을 보완한 재택근무 환경 만들기 

연재의 첫 글인 "1. 사무실의 소중함을 알다" 라는 글에서 재택근무를 시작하면서 발생했던 기술적인 문제점들을 나열했었습니다.


  • 하루 8시간 일할 수 있는 업무 공간의 확보 (업무 집중도 향상)

  • 안정적인 유무선 네트워크 환경 (영상 품질확보)

  • 듀얼 모니터 환경 (업무 생산성 향상)


가장 적은 개인 비용을 들이면서 사무실의 업무 환경과 동일하거나 그이상의 환경을 갖추기 위해 몇 가지 재택근무 환경을 변경하였습니다.  



  • 개인용 영상회의 장비인 DX70을 가정에 설치 
    14"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영상통화 전용 단말인 DX70을 가정에 설치했습니다. 노트북에서 영상통화를 하던 불편함을 해소하고, 노트북의 한계인 720p인 HD영상을 1080p인 Full HD 영상으로 업그레이드를 했습니다. 영상통화는 VPN을 이용하는 노트북과 달리 직접 외부로 연결되면서 확실히 품질이 좋아 졌습니다.  


  • 듀얼 모니터 이용
    커뮤니케이션에 필요한 스파크, 재버, 메일을 별도의 디스플레이에 주로 띄어 두었고, 문서작업이나 리서치와 같은 자료 정리는 노트북 디스플레이를 이용했습니다. 


  • 네트워크 확장
    DX70 장비를 유선으로 연결하고, 노트북은 무선 또는 유선으로 번갈아 가면서 이용했습니다.


  • 독립 공간 확보
    아이들 방과 거실을 버리고 안방을 선택했습니다. 안방은 네트워크와 책상을 확보하기 좋았고, 재택근무를 고려한 책상및 가구의 배치는 다음 이사 시에 고려하기로 했습니다.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하니 한결 업무에 여유가 생겼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노트북을 이용한 커뮤니케이션의 한계를 벗어나 영상통화를 위한 별도의 영상회의 솔루션인 Dx70을 설치한 것입니다. 왜 이런 결정을 했는 지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재택근무자가 아닌 재택근무자와 일하는 동료의 시선으로 
주 1회 재택근무를 하면서 하루 업무에 대한 구상과 우선 순위를 정하고 일을 하니 생각보다 빠르게 적응하였습니다.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자신에게 맞는 재택근무 환경을 만들고 패턴에 쉽게 익숙해졌습니다. 

현대의 업무는 세분화되면서 전문화되어 있기 때문에 하나의 프로젝트를 한 두명이 처음부터 끝까지 진행해서 완료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가상팀과의 협업은 필수적이다 보니 사무실에서는 3-4명정도 동료가 장시간의 회의를 하는 것이 어렵지 않습니다. 사무실의 공간이 없다면 가까운 커피숍에서 의견을 교환하고 해결점을 찾아갑니다. 늘 함께 하던 프로젝트 동료 중 한 명이 재택근무를 하면서 회의를 다음날로 미룰수도 없으니 회의를 해야 합니다. 이런 경우에 장시간 회의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일까요?
  • 대면회의 : 
    재택근무 중인 동료가 회의시간에 맞추어 회사로 출근합니다. 대면회의를 한 후에 다시 집으로 퇴근하거나 회사에서 업무를 봅니다. 일반적으로는 재택근무자를 제외하고 회의를 합니다. 대면회의 효과를 누리지만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상황이 됩니다.  

  • 대면회의 + 전화회의
    회의 중에 재택근무자의 집중도를 알 수 없어 회의 중간에 계속 물어보게 됩니다. 또한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까봐 큰 목소리로 회의를 하면서 쉽게 피로해집니다. 
     
  • 대면회의 + UC 클라이언트를 이용한 영상회의 회의 
    한 사람의 노트북은 영상회의 전용 단말이 되어 재택근무자와 영상통화를 연결합니다. 재택근무자의 집중도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지만, 노트북의 마이크 및 스피커 문제로 인해 소규모 회의에 적합하고, 참가자가 한 두명만 늘어도 재택근무자는 소리를 잘 들을 수 없게 됩니다.  이 경우 별도의 USB스피커와 마이크를 이용하기도 하지만, 회의 때마다 빌려와서 설치하는 것도 사무실 동료에겐 번거로운 일입니다. 
     

  • 대면회의 + 회의실용 영상회의 단말을 이용한 영상회의
    영상회의 전용 단말을 이용할 경우에는 고성능 마이크 및 스피커 그리고, 55인치 이상의 디스플레이가 장착되어 있으므로 대면회의 만큼의 효과가 있습니다. 장시간 회의에도 문제가 없지만, 영상 품질에 낮을 경우에는 회의 참가자들이 불편감을 느낍니다. UC 클라이언트를 이용한 회의에서는 모니터가 작으므로 SD급 영상회의에도 문제가 없지만, 화면 커지면 Full HD 또는 HD급 영상이 지원되어야 합니다. 


위의 방법 중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은 "대면회의 + 전화회의" 입니다. 조금 솔루션이 갖추어진 회사의 경우에는 "대면회의 + UC클라이언트를 이용한 영상회의"입니다. 가장 효과가 좋은 "대면회의 + 회의실용 영상회의 단말을 이용한 영상회의"는 비용이나 회의실 부족으로 사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어느 경우나 회의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으면 사무실의 동료들은 재택근무자를 제외한 회의를 하거나 재택근무자에게 출근을 강요합니다. 

회사에서 재택근무를 한다는 의미는 원격지간 협업과 회의가 손쉽게 가능하게 한다는 의미입니다. 재택근무자를 중심으로 약간의 솔루션을 도입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전사적인 협업 솔루션 도입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재택근무를 위한 협업 솔루션이 아니라 전사적인 협업 솔루션의 변화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영상회이 전용 단말인 DX70을 설치한 이유
재택근무자가 아닌 재택근무자와 일하는 동료의 입장에서 업무환경을 바라보면 영상회의는 단순히 얼굴만 본다는 개념이 아닙니다. 60인치 화면에 표시되는 SD급 이미지와 노트북 카메라로 인한 영상회의는 이런 것입니다. 얼굴만 중심으로 표시되는 영상이 60인치 대형 스크린에 표시되므로 동료들 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어섹합니다. 


그래서, DX70을 설치하여 큰 스크린에 표시될 것을 고려하여 저와 DX70의 거리를 충분히 벌려두고 Full HD급으로 영상을 표시하거나 안정감을 준 것입니다. 영상회의는 재택근무자가 아닌 재택근무자와 일하는 동료들의 입장을 먼저 고려하여 설계해야 합니다. 



기술적인 변화가 만드는 여유로운 재택근무 환경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조금은 달라진 환경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 가족들과 함께 여유로운 아침식사를 하면서 하루 일과를 머리속으로 정리 
    아침 일찍 아이들을 잠에서 깨우고 아이들과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합니다. 밥을 먹으면서 하루의 일과를 정리하고 아이들과 방과 후 또는 저녁 때 무엇을 할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블루마블"이나 "루미큐브"와 같은 게임을 하기로 합니다. 
     


  • 재택근무를 위한 장비 세팅
    재택 근무를 위한 완벽한 공간 확보가 어렵기 때문에 재택근무하는 날에는 간단하게 10분정도 세팅을 해야 합니다. 

    - 랩탑에서 Anyconnect를 이용한 VPN 연결
    - 랩탑에서 커뮤니케이션에 필요한 시스코 스파크와 재버 데스크탑 준비 
    - 스마트폰은 무선환경에 접속한 후 재버 모바일 접속 
    - DX70을 부팅하여 영상 접속
    - 데스크탑 컴퓨터용 모니터를 노트북과 연결 
    - 블루투스 헤드셋 또는 이어셋 연동


  • 직장동료와 간단한 아침인사를 위한 영상통화 
    1080p@30fps 의 Full HD 영상 통화를 점검한 후에 아침 회의 전 약 30분정도 회사의 DX80을 연결하였습니다. 아침에 회사에 출근한 동료들과 아침 인사를 나누는 것은 재택근무 중인 나를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출근중인 동료들에게도 업무할 준비가 되었음을 인지시키는 과정입니다. 영상통화로 시작을 하기 때문에 옷을 대충입는다거나 세수를 하지 않는다거나 할 수 없습니다.  

    재택근무는 재택근무자가 준비되었다는 마음의 소리가 아니라 사무실에 출근한 동료들도 재택근무자가 업무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 동료들과의 협업
    DX70을 이용하면서 직장동료들과 영상통화가 원활하게 되면서 핸드폰보다는 영상통화를 시도가 많아졌습니다. 동료들도 집에서 일하는 동료가 옆에서 일하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보이기 때문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습니다. 재택근무자와 사무실 근무자간의 업무 효율성의 차이는 없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마치며
다음 글에서는 재택근무의 기술적인 부분이 아닌 문화적인 부분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해 보겠습니다.  아래 글은 아래 글은 다음 장에서 정리할 까 하다가 먼저 생각해 보기 위해 외전성격으로 같이 올립니다. 



여담 - 재택근무에 대한 국내외 언론 기사를 바라보며 

해외 신문 기사와 국내 신문 기사는 바라보는 관점이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해외의 "미국이나 유럽에서 고기를 적게 먹어야 건강하다" 거나 "소금을 적게 먹어야 건강하다"라는 기사를 우리가 그대로 읽거나 듣게 되면서 잘못된 판단을 합니다. 미국인의 식생활을 보면 너무 짜서 거의 먹지 못할 정도의 음식이 많고 하루 세끼 중에 고기없는 식사가 거의 없습니다. 한국인의 짠 음식은 미국의 음식에 비해 떨어지고 일주일 한두번 삼겹살을 먹으면 너무 많이 먹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한국인입니다. 물론, 이게 한국에서는 더 짜게 먹고 고기를 더 먹어도 된다는 말이 아닙니다. ^^ 각자 생각하는 적당한 수준은 다르니까요. 가려서 보아야 한다는 한 예일 뿐입니다. 저는 의사가 아닙니다. ^^


재택근무에 관한 기사들도 관점이 다릅니다. 해외 신문 기사의 재택근무 사례는 대부분 충분한 협업 솔루션을 갖추고 있는 있고, 관리자와 직원이 모두 오랜 재택근무 경험을 통한 장단점을 알고 있다는 가정하에 나오는 내용임을 인지하고 읽어야 합니다. 국내 신문 기사는 재택근무가 아직 초창기이고 장단점을 잘모르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점인 관리자와 주위 동료들의 눈치보기에 관한 내용들이 많습니다. 재택근무를 바라보는 관점이 틀리므로 관련 칼럼이나 내용의 깊이도 다릅니다.


우리나라의 재택근무는 아직 초창기이므로 제대로 된 재택근무 경험과 문화를 축적하지 못하였기에 단순한 판타지 수준의 글이 좀 많은 듯하고, 외국계 기업에 종사하면서 오랜 재택근무를 경험한 분들은 현실적인 문제점을 제시하기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포스팅합니다. 이 것이 가장 잘 드러난 사건은 야후의 재택근무 금지에 관한 기사입니다 .


야후의 재택근무 금지 관련 기사를 읽어보면서 재택근무는 불필요한 것이고 생산성을 하락시키는 업무 방식이라고 생각해야 할까요? 아니면 현대에서 반드시 필요한 업무 방식일까요? 재택근무에 익숙한 사람들은 재택근무라는 업무 방식의 실패라고 보지 않고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와 구조적인 문제로 귀결시킵니다. 즉, 재택근무 방식의 오랜 경험을 통해 생긴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야후만의 결정이라고 봅니다. 우리나라의 몇몇 기사는 첨단 IT 기업 야후도 실패한 스마트워크와 재택근무에 대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저도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고 있을 수는 있지만, 처한 상황에 따라 같은 사건 다른 관점은 존재합니다. 스마트워크와 재택근무에 대한 판단은 각자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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