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 HD 60 프레임 (1080p@60fps)은 영상회의에 필요한 기술인가?
약 두 달간 넥스퍼트에 글을 포스팅하지 못했습니다. 업무량 및 스트레스가 엄청난 일을 맡게 되면서 차분히 글을 쓸 짬이 나질 않습니다. IT업계에서 새로운 솔루션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어 살펴봐야 할 것이 많지만, 기존에 하던 업무를 거의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직장인은 쉬는 것도 일이라고 하던데 요즘은 쉬는 것도 힘이 듭니다.
이번 달도 포스팅을 하지 못하고 지나갈까 염려되어 간단하게 글 하나를 정리하여 포스팅합니다.
시작하며
2012년 올해 봄만 해도 시스코, 폴리콤, 라드비젼 등의 영상회의 솔루션 제조사들은 1080p@30프레임을 중심으로 한 제품군이 주류를 이루었습니다. 1080p@60fps을 지원하는 제품이 간헐적으로 출시되긴 하였지만, 영상회의 솔루션의 특성상 60 프레임은 오버스펙이다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였습니다.
하지만, 2012년 10월 현재, 영상회의 솔루션 업계의 화두는1080p@60fps의 경쟁이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영상회의 솔루션 시장에서의 1080p@60fps를 짚고 넘어가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이 글에서 각 사의 대표적인 1080p@60fps 단말을 살펴보고, 필요 여부를 가늠해 보겠습니다.
60 프레임 기반의 영상회의
움직이는 물체를 1 초에 24장 이상을 찍어서 재생하면 사람은 영화처럼 움직이는 것으로 인식합니다. 영상프레임은 동영상의 가장 기본적인 단위로 한 장의 사진을 의미합니다. 영상프레임 수가 많을수록 깨끗하고 부드러운 영상을 제공합니다. 특히, 운동경기나 움직임이 많은 동영상은 30 프레임과 60 프레임의 차이를 확연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영상회의 솔루션 제품들은 일반적으로 Full HD (1080p)영상을 30프레임으로 재생하거나, HD (720p)영상을 60프레임으로 재생하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왜냐하면 1080p@30fps 영상과 720p@60fps 영상을 재생하기 위한 하드웨어 리소스는 거의 동일하기 때문입니다. 1080p@30fps는 대형 디스플레이에서도 깨끗한 영상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며, 720p@60fps는 빠른 움직임을 부드럽게 재생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여기에서 질문을 하나 하겠습니다.
" 영상회의 솔루션을 많이 사용하는 기업들은 1080p@30fps와 720p@60fps 중에 어떤 것을 많이 사용할까요?"
답을 알기 위해서는 영상회의 솔루션을 이용하는 사무실의 전경을 보시기 바랍니다.
영상회의 솔루션을 사용하는 일반적인 모습은 모두가 자리에 앉아서 상대방의 얼굴을 보면서 회의를 합니다. 움직임이 매우 제한적으로 이루어지므로 실제 60 프레임을 사용하더라도 30 프레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습니다. 따라서, 거의 모든 기업들은 1080p@30fps을 사용합니다.
영상회의 솔루션을 사용하는 일반적인 환경을 잘 알고 있는 회의 솔루션 제조사들이 1080p@60프레임 스토리를 기반으로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지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주요 영상회의 솔루션 제조사의 제품들
우선은 1080p@60fps를 제공하는 제조사들의 주력 제품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제품들의 포지셔닝을 살펴보면, 어떤 목적으로 만들었는 지를 쉽게 가능할 수 있습니다.
시스코 SX20
시스코 텔레프레즌스 제품 군 가운데 가장 먼저 1080p@60fps를 내세운 영상회의 단말입니다. SX 20은 Small-Medium Market을 대상으로 한 중저가 솔루션으로 1개의 비디오 입력과 2개의 비디오 출력 포트를 가지고 있습니다.
라드비젼 Scopia XT 5000
라드비젼은 전통적으로 스코피아 및 엘리트 시리즈로 불리우는 MCU를 만들어온 제조사지만, 영상회의 단말 제품인 XT Series를 출시하면서 영상회의 단말 시장에 진출하였습니다. XT 5000은 1080p@60fps를 지원하면서 1개의 비디오 입력과 2개의 비디오 출력 포트를 가지고 있습니다.
폴리콤 RealPresence Group Series
폴리콤은 1080p@60fps를 지원하는 RealPresence Group 700, 500, 300 이라는 제품을 10월 초에 출시하였습니다. Group 700은 3개의 비디오 입력과 3개의 비디오 출력이며, Group 500은 2개의 비디오 입력과 하나의 비디오 출력입니다.
위에서 비디오 입출력 포트 수를 살펴본 것은 제품의 용도를 알기 위합입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제품들은 1개의 영상 입력과 2개의 영상출력을 제공하는 것으로 1080p@30fps 제품군들의 가장 하위에 자리잡은 제품들의 특징입니다. 일반적으로 SMB 마켓을 타겟팅하거나 영상 솔루션 구성 시에 지사나 브랜지에 설치하는 제품들로 소규모 영상회의 단말입니다.
1080p@60fps 제품들은 왜 소규모 영상회의 솔루션들인가?
1080p@60fps 스토리를 제조사들이 강조하지만, 소규모 영상회의 단말 제품에 먼저 적용한 이유는 다음과 같이 추측할 수 있습니다.
제품의 가격 상승의 문제
1080p@60fps 제품들은 1080p@30fps 제품들에 비해 산술적으로 두 배의 하드웨어 리소스가 필요합니다. 1초에 30장의 사진을 처리하는 것과 60장의 사진을 처리하는 것의 차이로 단순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중 대 규모의 제품을 생산 시에 가격이 급상승하기 때문에 기존의 제품 가격보다는 같거나 약간 비싼 수준에서 새로운 신기술을 도입하기 위한 방식을 선택하다보니 자연히 소규모 영상회의 단말이 된 것입니다.
영상회의 솔루션 기술을 선도하는 프리미엄 확보
영상회의는 움직임이 적은 특성을 고려할 때 60 프레임 기반의 제품이 시장에 확산될 가능성은 적습니다. 이미 720p@60fps가 일반적으로 사용되지 않았던 사례가 있습니다. 따라서, 60 프레임으로 영상회의 솔루션 기술을 선도한다는 것만을 강조하기 위한 구색맞추기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아키택쳐 기반의 솔루션 도입이 아닌 단순 영상회의 단말만을 구매하는 중소기업들은 기술적인 차이가 적은 상황에서는 가격 경쟁력 위주로 제품을 선택합니다. 1080p@60fps는 기술적인 차별성을 드러낼 수 있는 좋은 기술이였지만, 현재는 일반화된 기술입니다.
마치며
1080p@60fps가 정말 필요로 하는 영상회의 솔루션은 시스코의 TX 9000과 폴리콤의 RealPresence RPX와 같은 몰입형 텔레프레즌스 제품입니다. 소규모 영상회의 단말에 도입된 1080p@60fps는 가격 대비 만족도가 매우 떨어집니다. 요즘 몇몇 기업에서 영상회의 단말 몇 대를 도입하면서 최신 기술인 1080p@60fps를 BMT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진정으로 1080p@ 60fps를 느끼는 영상회의를 하고 싶다면 몰입형 텔레프레즌스를 도입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일반 영상회의를 구축하기 원한다면 1080p@30fps가 효과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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