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lepresence

The Two Towers, Tandberg is now part of Cisco

라인하트 2010. 8. 26. 15:57



시작하며
지난 5월 시스코는 텐드버그 인수를 완료하였습니다. 시스코가 매년 30개가 넘는 기업을 합병하지만, 업계 1위의 업체를 합병한 것은 흔치 않는 일입니다. 텐드버그는 전세계 영상회의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최고의 영상회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시스코는 시장 장악력과 기술력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기 위해 텐드버그를 인수한 것입니다. 많은 관계자 분들은 시스코의 텐드버그가 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지켜보고 있을 것입니다.국내 화상회의 시장의 경우 폴리콤이 1위이며, 텐드버그가 2위입니다. 올 한해 화상회의 시장에서 폴리콤이 1위 자리를 지킬 지 시스코가 넘어설지 자못 궁금해집니다. 


텐드버그 인수가 완료 발표 후 아래와 같은 로고를 텐드버그분들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시스코와 텐드버그가 한 회사로 통합되었지만, 많이 알려지지 않은 듯합니다. 당분간 텐드버그라는 브랜드 가치로 인해 텐드버그라는 용어를 계속 사용할 것이며, "TANDBERG is now part of Cisco" 라는 이름으로 시스코와 텐드버그가 같은 회사임을 지속적으로 홍보할 것입니다. 

 

오늘은 시스코와 텐드버그의 통합 전략은 어떠한 방향으로 가고, 제품 라인업은 어떻게 바뀌었는 지 살펴보겠습니다.

 

시스코 텔레프레즌스 통합 전략
화상회의 시장에서는 시스코와 텐드버그 제품군이 어떻게 통합될 지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시스코에 없던  제품군들은 시스코 텔레프레즌스 제품군을 풍부하게 하겠지만, 겹치는 제품군은 어떻게 될지 궁금할 것입니다. 현재까지 텐드버그의 모든 솔루션은 단종없이 그대로 판매 및 유지보수가 지속되고 있으며, 가까운 미래에도 단종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예를 들면, 텐드버그의 T3 및 T1 제품은 시스코의 CTS 3010과 CTS 1100 텔레프레즌스과  완벽하게 겹치지만, 라인업을 그대로 유지합니다. 그 대신에 Telepresence Server를 이용하여 상호 연동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실제 T3 및 T1는 오슬로에 있는 개발팀에서, CTS 3010과 CTS는 산호세에 있는 개발팀에서 각각 개발하고 있습니다. 하나의 회사에 두 개의 같은 제품이 로드맵을 가지고 개발되고 있으므로 T3나 T1는 단종된다라는 생각은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물론, 장기적으로는 아무도 모릅니다.

이러한 1차적인 통합외에 장기적인 시스코 텔레프레즌스의 통합전략을 간단하게 살펴보겠습니다. 아래 그림처럼 3단계로 나누어 진행하겠다는 의지가 표현되었습니다. 단순히 연동하는 단계에서 통합하는 단계를 지나 서로의 장점을 결합한 시너지를 발생시키는 단계가 될 것입니다.    

 


각 단계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발생하게 될지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 개인적인 추측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참조만 하시기 바랍니다. ^^

  • Bridged 단계
    텐드버그 제품군과 시스코의 텔레프레즌스 및 UC 제품군의 원활한 상호 연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즉, 각 제품군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TIP(Telepresence Interoperability Protocol)을 이용하여 원활한 화상회의가 가능하도록 합니다. 현재 TIP이 적용된 Telepresence Server 를 이용하여 상호 연동합니다. TIP에 대해 알고 싶으신 분들은 “시스코 텔레프레즌스 시스템과 HD 화상 회의 시스템의 연동”  (http://www.nexpert.net/266) 편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Bridged 단계에서는 시스코의 CUCM과 텐드버그의 VCS (Video Control System)가 중심이 됩니다. 

      

    VCS는 텐드버그 제품을 위한 Gatekeeper 및 SIP Proxy 역할뿐만 아니라 NAT 및 Firewall Traversal을 지원하는 제품으로 CUCM과 SIP Trunking을 통해 시그널링 연동이 가능하도록 합니다. 즉, 시스코 UC 솔루션에 텐드버그의 제품군을 추가할 수 있도록 합니다.  

  • Integrated 단계
    이 단계에서는 제품군이 완벽하게 통합될 것이며, TIPv7이 대부분의 텐드버그 제품군에 적용되어 Native Interoperability를 제공할 것입니다. 현재 CTM과 TMS로 분리된 회의 스케줄링 및 관리 기능은 한 시스템으로 통합되어 OBTP (One Button To Push)가 될 것이며, 화상회의 제품을 제어하는 방식은 하나로 통일될 것입니다. 즉, 사용자가 EX 90이나 T3는 in-touch pannel을, C90 및 MXP는 리모콘으로, CTS는 IP Phone으로 제어하는 것은 불합리할 것입니다. 화상회의 제품을 제어하기 가장 편리한 것은 in-touch pannel일 것이며, 리모컨은 복잡합니다. IP Phone은 화상회의 제어 기능면에서는 in-touch만 못합니다. 아래 그림은 in-touch 이며, 텐드버그 Profile Series와 T Series에 적용되어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in-touch가 대세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 Convergence 단계
    지금은 모든 제품군들이 하나의 포트폴리오를 이루고 있지만, 시스코 특성 상 경쟁력이 없는 제품군들은 과감히 정리될 것이며, CUCM을 중심으로 제품군들이 연동될 것이며, VCS는 Firewall Traversal과 같은 부가 기능이 특화된 장비로 남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또한, 이 단계에서 텔레프레즌스 제품군은 텐드버그의 영상 기술을 빠르게 흡수하여 새로운 형태로 진화될 것입니다.  기술 및 제품 레벨에서의 진정한 시너지가 이루어지게 될 것입니다. 

    사실 기존 화상회의 업계는 네트워크에서 해결할 있는 다양한 문제를 코덱에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 사례가 많습니다. NAT Traversal 과 같은 기능의 경우에도 한 예입니다. 시스코는 CUBE를 이용하지만, 텐드버그나 폴리콤은 코덱에서 해결할려고 하였기에 완벽하지 못합니다. 이런 소소한 부분들 마저 정리될 것입니다.

    시스코의 Collaboration Solution과 밀겹합되어 진정한 의미의 누구나 쉽게 어떤 사람에게도 영상 통화 및 회의가 가능해 질 것입니다.

단순하게 추측을 해 보았지만, 상당히 설득력이 있어 보입니다. ^^

 

시스코 텔레프레즌스가 추구하는 가치
시스코 텔레프레즌스가 텐드버그 솔루션을 통합하여 풍부한 라인업을 갖추게 되었지만, 시스코가 추구하는 텔레프레즌스의 가치는 손상되지 않을 것입니다. 이 가치는 시스코가 텔레프레즌스를 개발하여 시장에 내 놓을 때 부터 유지하였던 개념으로 4가지로 나타낼 수 있습니다.

  • Quality (품질) : It’s All About the Experience
    시스코 텔레프레즌스는 HD급 영상 품질, CD급 음질, 낮은 지연을 제공하여 면대면 회의와 동일한 효과를 제공합니다. 사용자의 경험에 충실하기 위한 Eye-Contact, 실물크기, 입체 음향 등의 기술들이 혼합되어 최상의 텔레프레즌스 회의가 가능하도록 합니다. 이 것은 CTS 제품군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단말에 적용되어 최상의 퀄러티를 유지하는 영상회의가 가능하도록 할 것입니다.

  • Simplicity (단순) : An Easy as Placing a Phone Call
    시스코 텔레프레즌스는 사용자에게 영상회의를 전화와 동일한 개념으로 인식시켜, 전화를 할 줄 아는 모든 사람들이 텔레프레즌스 회의가 가능하도록 합니다. 즉, 사용자는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경험에 의존하도록 합니다. 가장 단순한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 Reliability (신뢰): Use the Network as the Platform
    제품은 표준기반으로 만들어서 기존 투자 요소를 보호하며, 새로운 기술들을 흡수할 수 있도록 합니다. 시스코 텔레프레즌스는 라우터나 스위치처럼 플랫폼으로 사용되도록 하여 사용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다양한 부가기능을 구현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 Collaboration : Everyone, Everyware
    시스코의 모든 Collaboration Solution과 통합되어, 사용자들은 텔레프레즌스, WebEx, Contact Center, IP Phone과의 통화에 어려움을 느끼지 못할 것입니다.  기술적인 한계를 극복하여 지속적으로 제품간 연동성이 더욱 확장될 것입니다.

텔레프레즌스 단말 포트폴리오 
시스코 텔레프레즌스 제품군은 확장되어 아래와 같이 크게 4개의 카테고리로 나누어집니다. 텔레프레즌스의 개념에 충실한 제품군을 “Immersive”, 그룹형 화상회의 제품군을 “Multipurpose”, 개인형 화상회의 제품군을 “Personal”, 커스마이징을 위한 “Solution” 이라고 나누었습니다.

 

이제 고객의 상황에 맞는 모든 제품군을 갖추게 되어 올해 영상회의 시장에서의 시장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수 있는 발판이 되었습니다. 각각의 카테고리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Immersive Telepresence
    텔레프레즌스의 개념을 충실히 적용한 멀티스크린 제품군입니다. 시스코의 CTS 3000 Series와 텐드버그의 T Series를 포함합니다. T3는 삼성전자가 도입하였으며, CTS 3010은  포스코, SKT, KT, 두산 인프라 코어, IBK, 미래에셋, NHN, LG 이노텍, Amkor, 대우증권, SK Energy 가 도입하였습니다. Immersive Telepresence 카테고리의 시스코 국내 시장 점유율이 100% 입니다. 텔레프레즌스는 도입 후 사용자의 만족도가 높으며, 사용률이 급격히 증가하여 ROI (투자비 회수)가 빠르게 회수되기에 지속적으로 재구매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

    Immersive Telepresence는 매년 200% 이상의 성장을 지속하는 부분입니다. 텔레프레즌스를 단순히 값비싼 장비로 인식하지 않고, 면대면 회의와 같은 가상회의를 위한 최적으로 제품으로 인식되었습니다. Immersive Telepresence는 장비 가격이 비싸지만, 인테리어 및 회선 임대 비용을 고려한다면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입니다. 대부분의 도입기업이 회선 임대 비용이 높은 해외 사업장과 연결을 위해 텔레프레즌스를 도입합니다. 그만큼 ROI (투자비 회수) 가 빠르게 회수되고, 업무 생산성이 높게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 Multipurpose Telepresence
    Multipurpose Telepresence는 그룹형 회상회의 솔루션으로 디스플레이, 마이크, 스피커, 카메라, 코덱, 리모컨, 거치대 등이 일체형으로 제공됩니다. 즉, 제품이 정형화되어 최소한의 인테리어만으로도 좋은 퀄러티를 낼 수 있습니다. 텐드버그의 Profile Series와 CTS 1300 제품이 이 카테고리에 속합니다.

    국내 시장의 경우 정형화된 화상회의 제품보다는 커스터마이징 위주의 화상회의 시장이 발전되었기 때문에 이 제품군의 시장이 매우 작습니다. 화상회의 제품을 도입한 대부분의 기업은 많은 커스터마이징을 요구하기 때문에 Solution Telepresence 가 더 많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Multipurpose Telepresence 제품군의 장점은 별도의 기술력 없이도 바로 설치하여 최대한의 퀄러티를 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일관된 유지보수 체계를 제시하기 때문에 장애 시에 유리합니다. 특히, 글로벌 기업의 경우 각 나라에서 스피커나 거치대를 따로 수배해야 하는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만, 국내기업의 경우 장비 선택 시에 가격을 우선하기 때문에 설치 지역마다 서로 다른 퀄러티를 만든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화상회의 시장이 품질보다는 가격위주로 흐른다면, Multipurpose Telepresence 제품군의 국내 시장은 어둡기만 합니다.

  • Personal Telepresence
    시스코의 CTS 1100, CTS 500 제품과 텐드버그의 EX90과 Movi 가 Personal Telepresence 제품군에 속합니다. 팀장이나 임원급들이 자신의 책상에 놓고, 평상시에는 PC 화면으로 사용하다가 영상통화 시에 상대방의 얼굴을 볼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Personal Telepresence는 이제 시장이 열리는 단계입니다. 실제 화상회의를 위한 접근성이 가장 뛰어나지만, 상대적으로 작은 스크린을 사용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향후에는 10" 미만의 디스플레이를 가진 영상전화기와 Personal Telepresence 장비가 각자의 영역을 나누어 갖게지만, 영상회의가 중요한 고객에게 Personal Telepresence는 효과적인 수단입니다. 영상전화기가 CIF급 수준의 영상을 제공한다면, Personal Telepresence는 HD급 품질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 Solution Telepresence
    코덱, 마이크, 카메라, 리모컨 등 최소한의 장비로 이루어져 있으며, 고객의 커스터마이징에 대한 욕구를 채워 줄수 있는 제품군입니다. 국내 시장에서 판매된 하드웨어 기반의 영상회의 장비 대부분이 “Solution Telepresence” 제품군입니다. 가격적으로 저렴하지만, 일정한 수준 이상의 퀄러티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커스터마이징에 많은 시간이 소모됩니다. 원래는 특수한 목적의 회의실을 꾸밀 경우에 활용도 높은 것이 장점이지만, 국내 시장의 경우 거의 대부분의 회의실에 자체 제작한 거치대를 이용하여 Multipurpose Telepresence 처럼 사용합니다.

    다른 제품군은 A/V 기기에 대한 고려를 제조사에서 고민하여 정형화시켰지만, Solution Telepresence는 설치 사이트에 상황에 맞추어야 하므로 A/V 기기에 대한 기술려과 이해도가 중요한 솔루션이기도 하며, 커스터마이징 비용을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시스코가 텐드버그의 인수를 통해 화상회의 시장에 필요로 하는 대부분의 솔루션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영상통화에 필요한 모든 장비가 여기에 있으며, 기타 다른 솔루션과의 연동에도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나중에 각 코덱에 대해서는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마치며 
MCU나 Infrastructure, Telepresence Cloud가 있지만, 단말을 보여주는 것이 통합의 효과를 가장잘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하여, 단말 위주로 설명드렸습니다. 시스코와 텐드버그의 결합, 새로운 영상회의 문화를 만드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이번 글의 제목에 "The Two Towers" 를 넣어 보았습니다. 시스코 기둥과 텐드버그 기둥이 서로 양립하여 시너지를 낸다는 의미로 적었습니다. 영화에서 처럼 두 개의 탑이 무너지는 설정은 아닙니다. ^^ 시스코와 텐드버그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고 시너지를 내기 시작한다면, 폴리콤, 라드비젼, 에이트라, 라이프 사이즈 등의 기업이 영상회의 원정대를 보낼지도 모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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